[시선뉴스 이승재 / 디자인 최지민pro] 2017년 5월 3일, 5월 징검다리 연휴의 첫 시작을 알리는 날이다. 징검다리 연휴라고 해서 휴가를 내는 사람들도 많은데, 5월 3일은 바로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이다.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는 ‘부처님 오신 날’, 그런데 왜 이 날이 공휴일로 지정됐는지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부처님 오신 날이 왜 공휴일로 지정됐는지 알기 위해서는 그 유래와 의미에 대해 먼저 알아야 한다. 

부처님 오신 날을 흔히 ‘초파일(初八日)’이라고 부른다. 이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처가 태어난 날에서 유래된 것이다. BC 642년 음력 4월 8일, 북인도 카필라 왕국에서 왕인 슈도다나 왕과 마야 부인 사이에서 ‘고타마 싯다르타’가 태어났다. 싯다르타는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어 ‘붓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부처가 되어 불교를 창시한 인물이다. 

그의 탄생을 기리기 위해서 그의 생일인 4월의 첫 번째 8일에서 이름을 따 ‘초파일’이라 부르게 됐다. 그리고 올해가 불기 2561년인데, 불기는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해를 기준으로 하는 불교식 연대표기를 의미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우리가 쉬게 된 것에는 이 날 꼭 행사는 행사인 ‘연등행사’와 관련이 있다.부처님 오신 날에 절에 가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바로 ‘등’이다. ‘등’은 불교에서 가르침을 의미한다. 부처의 가르침이 사람들에게 깨달음을 준 것처럼 ‘등’은 깨달음을 얻은 지혜로 세상을 밝힌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연등행사를 통해 직접 등을 만들어 밝히며 부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새기고, 자신도 깨달음을 얻길 바라는 마음으로 갖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농경 사회였던 우리나라에서는 ‘등’을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정월대보름 풍습에 사용되기도 했다. 특히 불교를 국교로 삼았던 삼국시대나 고려시대와는 달리 숭유억불정책을 썼던 조선시대에는 ‘연등행사’의 종교적 색채가 약해지고, 민속적 의미가 더 강해지게 됐다. 우리 조상들은 이처럼 민속적 의미가 강해진 부처님 오신 날에 마을에 풍악을 울리고 송편이나 나물 등의 음식을 만들어 마을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기도 했다. 

부처님 오신 날에 하는 ‘연등행사’는 부처의 지혜를 밝힌다는 상징성과 풍년을 기원하는 민중문화가 합쳐지면서 마을의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다. 이처럼 석가탄신일은 불교라는 종교적 색채를 뛰어넘어 우리의 세시 풍속으로 자리를 잡게 됐고, 불교인만의 축제가 아닌 보편성을 갖는 모두의 축제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래서 우리정부는 1975년 1월 27일, 부처님 오신 날의 역사성과 문화성을 되새기기 위해서 부처님 오신 날을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제는 모두의 명절로 자리 잡은 ‘부처님 오신 날’. 의미를 알고 쉰다면 더 즐거운 휴일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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