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컷뉴스] 이 감정을 표현하기엔, 이 음식이 제격!...감정 표현 음식은? [시선뉴스]
[세컷뉴스] 이 감정을 표현하기엔, 이 음식이 제격!...감정 표현 음식은? [시선뉴스]
  • 보도본부 | 이유진 인턴기자
  • 승인 2017.01.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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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이유진 인턴] 분명히 속이 답답하다는 말을 해야 할 상황인데 사람들은 ‘고구마 같다‘라는 표현을 한다. 반면 답답함이 해소돼 속이 시원할 때 ‘사이다 같다’는 표현을 한다. 이처럼 요즘 들어 음식을 이용해 감정이나 느낌을 표현하는 경우가 부쩍 늘어났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음식을 이용해 말을 하기 시작했을까. 대표적인 예 세 가지를 소개한다.

첫 번째는 목 막힌 듯 답답한 ‘고구마’

▲ (출처/픽사베이)

지난 12월 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 1차 청문회가 열렸다. 재벌 총수 9명이 직접 증인으로 나와 의혹을 해명하는 상황이 일어났고, 이를 두고 국민들은 ‘고구마 1000개 먹은 청문회’라는 반응을 보였다.

청문회를 묘사할 때 고구마를 이용한 까닭은 무엇일까? 이는 사람들이 고구마를 먹을 때 쉽게 목이 메게 되는데, 이처럼 답답하고 불편함을 느꼈다는 의미다. 청문회 자리에서 재벌들이 자신의 범죄를 가리기 위해 동문서답하고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부인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답답함을 느껴 ‘고구마를 먹은 듯’ 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이렇게 답답함을 나타내는 표현법으로 ‘고구마 답답이’가 유행하기 시작했고, 답답함을 자아내는 사람에게는 ‘고답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기도 한다. 누군가가 ‘너는 고구마 같아’라고 한다면 고구마의 달콤함을 생각하며 뿌듯해하기보다, 내 행동이 답답함을 유발하지는 않았는지 고민을 해봐야할 것이다.

두 번째는 속을 뻥 뚫어주는 ‘사이다’

▲ (출처/픽사베이)

소화가 안 되거나 과식을 했을 때 사이다를 마시면 속이 뻥 뚫리면서 뱃속이 편안해진다. 사이다 속에 들어있는 탄산가스로 청량감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이러한 사이다는 소화제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이다는 이제 음료를 넘어서서 ‘속 시원하게 해준다’는 의미로 통용되고 있다. 누군가가 내가 하지 못했던 말을 대신 해주거나, 답답함을 해소시켜주는 행동을 할 때, 그 사람을 ‘사이다’ 같은 사람이라 한다. 또 말 한마디로 꽉 막힌 가슴을 뚫어주고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경우에는 ‘사이다 발언’이라고 한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각종 사이다 발언이 쏟아져 네티즌들의 관심을 모았다. ‘우리는 꼭두각시 공주의 어리광을 받아주는 개, 돼지가 아니다’, ‘우리는 대통령을 1+1로 뽑지 않았다’ 등과 같이 날카로운 풍자와 해학을 이용해 혼란스러운 정국을 비판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었다.

세 번째는 단호해도 너무 단호한 ‘단호박’

▲ (출처/픽사베이)

한 연인이 다투다가 남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했고 이 말을 덥석 무는 듯 여자친구가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자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반응에 대해 ‘단호하네. 단호박인줄’ 이라는 표현을 하게 됐다. 이 SNS 내 대화가 인터넷상에서 떠돌면서 ‘단호박인줄’이라는 말이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단호박인줄’이라는 말이 2013년부터 몇 년 사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는 앞서 말한 고구마나 사이다처럼 단호박의 맛이나 색깔 등의 모양새에서 비롯된 말이 아니다. ‘단호’라는 두 글자가 들어있는 ‘단호박’이라는 이름에서 재미로 만들어낸 말로, 이는 ‘단호하시네요. 단호박인줄’를 줄여 표현한 것이다. 상대방의 단호함에 분위기를 풀어보고자 할 때 쓰는 말이기도 하다.

거절을 할 때 한 치의 여지도 없이 단호하고 완강하게 거절을 하는 경우를 두고 ‘단호박 거절’이라고 하고, 한 텔레비전 드라마에서는 남자친구의 애정표현에도 철벽 수비로 일관하는 여자친구의 모습에 단호박 커플이라는 이름이 붙여지기도 하면서 이 단호박이라는 말은 대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고구마, 사이다, 단호박 이 세 가지 외에도 사람들은 음식의 맛이나 느낌, 이름을 이용해 자신들의 감정을 표현하고 공감하며 재미있어 한다. 이렇게 음식을 이용해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면 직설적인 발언일지라도 조금 부드럽게 표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단, 인터넷을 자주 사용하지 않는 세대는 그 의미를 제대로 모르기 때문에 사전에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다음에는 또 어떤 음식을 이용한 유행어가 만들어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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