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유진 인턴] ‘사각사각’, ‘스윽스윽’ 우리 주변에서 아주 쉽게 들을 수 있는 소리다. 그런데 이러한 흔한 소리를 영상을 통해 계획적으로 듣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심리적인 안정을 유도하고 불면증을 치료해주기 때문이다. 이 영상은 ASMR로, Autonomous(자율) sensory(감각) meridian(쾌락) response(반응)의 줄임말이다. 오감을 자극해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기분 좋은 느낌인 ‘팅글(tingle)’을 느끼게끔 해준다. 그렇다면 이러한 ASMR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을까?

첫 번째는 사물소리 ASMR

▲ 출처/Chiara ASMR

사물소리 ASMR에는 탭핑(Tapping, 두드리는 소리), 스크래칭(Scratching, 긁는 소리), 크린클(Crinkle, 구깃구깃하는 소리) 등과 직접 자연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있다. 여기서 비롯된 특정한 소리가 사람들로 하여금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예를 들어 탭핑은 무언가를 지속적으로 두드리는 소리로, 빗방울이 창문을 치는 소리를 들을 때 안정감이 드는 것과 유사한 느낌을 준다. 나무나 유리컵, 책을 손이나 손톱, 우드볼 등으로 두드리면서 나는 ‘탁, 탁, 탁’, ‘툭툭’소리에 사람들은 ‘팅글’을 느껴 기분이 좋아진다.

리츠 크래커는 이러한 ASMR을 이용해 광고를 했다. 광고는 ‘바삭, 바삭’하는 소리를 생동감 있게 담아 리츠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게다가 봉지를 뜯는 소리와 모델이 리츠의 바삭함을 음미하며 먹는 소리가 더해져 소리를 통한 마케팅을 시도한 것이다.

두 번째는 롤플레잉 ASMR

▲ 출처/ASMRMagic

롤플레잉 ASMR 영상에서는 대체로 어떠한 행동을 하고 있는 출연자의 손이 보인다. 출연자들은 면봉으로 플라스틱 귀 모형을 닦아주거나, 모형 머리카락을 감겨주거나 말려주며, 치아 모형을 닦아주는 등의 일상에서 경험했던 순간 기분이 좋았던 상황을 재현한다.

영상을 감상하는 사람들은 출연자의 손을 보면서 직접 경험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때 엄마가 귀를 파줄 때 느꼈던 안정된 느낌이라든지, 누군가가 머리를 만져줄 때 혹은 면도를 해줄 때의 간지럽고 편안한 느낌을 다시 느끼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롤플레잉 ASMR을 통해 사람들은 머리 정수리부터 등을 따라 짜릿하면서도 편안한 느낌이 드는 ‘팅글’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머리를 만져주고 귀를 파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근함과 편안함을 느끼듯, 롤플레잉 ASMR은 사람들이 호불호 없이 많이 찾는 유형이다.

세 번째는 속삭이는 ASMR

▲ 출처/에이핑크

최근 아이돌 그룹 에이핑크의 신곡 ‘Cause You're My Star(별의 별)’ 티저 영상이 ASMR으로 공개되었다. 영상에서 에이핑크 멤버들은이 침대에 누워 속삭이듯이 노래를 부르고 “여러분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말한다.

이러한 유형의 ASMR에서는 속삭이는 소리를 들려준다. 속삭이는 소리로 이야기를 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편안한 느낌을 느끼며 긴장을 풀고 숙면을 취하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누군가가 옆에서 속삭이며 이야기를 할 때 긴장이 풀리고 나른해지는 기분을 상상해보면 될 것이다.

요즘에는 ‘눕방’이 또 하나의 속삭이는 ASMR로 인기를 끌고 있다. 눕방은 아이돌이 누워서 편안한 목소리로 팬들과 소통하며 이야기하는 형식의 영상으로, 영상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껴 잠에 들도록 해준다.

이 외에도 먹는 소리를 내는 이팅사운드(Eating Sound) 등 ASMR에는 다양한 유형이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효과는 없고, 중독성이 있다거나 불면증을 치료하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ASMR을 사용한다는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심리적인 안정을 취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것을 증명해준다. 심리적인 안정이 필요하다면 ASMR 영상을 통해 우리가 편하게 느끼는 소리들을 감상해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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