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교통수단과 철도, 그리고 도로의 발전으로 전국이 일일 생활권이 되면서 전반 적인 산업발전은 물론 지역 간 왕래가 편해졌다. 특히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KTX가 나오며 편리함을 배가시켰는데 머지않아 무려 1000km/h에 버금가는 운송수단이 나와 부산을 30분 만에 돌파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믿기지 않겠지만 이는 실제 상용을 위해 개발되고 있는 자기부상 열차의 끝판 왕 ‘아음속 캡슐 트레인’이다.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는 지난 18일 최고 시속 1000km/h, 음속의 0.8배(마하 0.8)에 이르는 '아음속 캡슐 트레인'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서울에서 부산까지 30분 만에 갈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아슴속 캡슐트레인이란, 진공에 가까운 튜뷰형 터널 안에서 자기부상 상태로 초고속으로 움직이는 미래형 교통수단을 말한다. 이때 ‘아(버금아)음속’은 음속(소리가 갖는 전파속도)에 버금가는 속도를 지칭하는 말로, 음속을 초월하는 속도를 뜻하는 ‘초음속’과 비교될 수 있다.

‘아음속 캡슐 트레인’ 개발에 필요한 핵심기술 몇 가지를 살펴보면, 먼저 선로 역할을 하는 튜브형 터널 구조물 내의 공기압을 0.001기압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일반 대기를 달리는 기차는 아무리 빨라도 시속 700㎞를 넘을 수 없다. 이 속도를 넘어가면 차체가 공기 저항을 받아 날아오르는 힘이 생겨 전복되거나 더 속도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선체가 1000km/h로 달리게 하기 위해서는 이 기술이 중요하다.

이외에 선로 위에서 전자기력을 이용해 선체를 공중에 띄운 후 초고속으로 날아 가도록하는 설계를 비롯해 튜브형 터널은 고가철도와 유사하게 설치되어야 하므로 경량 고강도 소재 개발도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아음속 캡슐 트레인’ 기술개발을 위해 미래부는 올해부터 대형/장기과제로 선정해 산하기관인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으로 하여금 개발하도록 33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철도연은 2024년까지 아음속 캡슐 트레인 상용화 준비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사실 이 같은 아음속 캡슐 트레인의 개념은 3년 전 테슬라의 창업자 엘론머스크가 ‘하이퍼루프’라는 이름으로 제시한 바 있다. 미국의 하이퍼루프는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네바다 사막에 시험 선로를 짓고 다음 달 첫 운행 모델 공개를 앞두고 있다. 그 외 중국, 캐나다, 두바이, 스웨덴 등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당국은 '해무-250'(최고시속 430km)‘ 등 고속열차 개발을 꾸준히 진행해 왔기에 아음속 캡슐 트레인 기술을 개발해 세계 철도/교통기술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이번에 발표된 아음속 캡슐 트레인의 개발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큰 예산이 사용되는 만큼 허투루 낭비 되는 부분 없이 좋은 소식을 들려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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