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최근 중국 SNS에 한 영상이 올라와 중국의 심각한 사회문제를 단적으로 보여줘 논란이 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는 한 남성이 여성의 머리채를 잡고 대로를 질질 끌며 건너가는 충격적인 영상이었다.

여성은 끌려가는 고통에 비명을 질렀지만 별다른 반항을 하지 못하며 끌려가고 있었다. 문제는 주위에 사람들이 있었고 도움을 요청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이 행위에 대해서 제재를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국의 공안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그 뒤를 따라갔지만 제재는 하지 않고 잠시 지켜보다 다시 돌아갔다. 또한 주위에 시민들은 이를 지켜만 볼 뿐 자신의 길을 갔다.

▲ 출처/유튜브 캡쳐

자신과 관계가 없으면 다른 사람이 불행에 처해 있더라도 구경만 하는 이른바 ‘웨이관’(圍觀) 현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웨이관은 둘러서서 구경한다는 뜻으로 길거리에서 무슨 일이 생기면 구경을 즐긴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지난 5월 7일, 중국 산둥성 지난시의 한 쇼핑몰에서도 이런 웨이보 현상이 있었다. 한 50대 여성이 목숨을 끊기 위해 4층 테라스 모퉁이에 걸쳐 앉아 있었는데 구경꾼들 중에서 “빨리 뛰어내려라”라는 말을 한 것이다. 다행히 소방대원들이 여성의 주의를 끌어 몰래 다가가서 구출은 했지만 밑에 아무 구조 장치가 없었기 때문에 큰 비극이 될 수 있었던 사건이었다.

앞서 지난해 7월 2일에는 비슷한 사례에서 실제로 사망한 사례가 있어 남의 일이라고 구경과 방관만 하는 웨이관 현상은 세계적으로도, 중국 내에서도 큰 사회적 병폐로 여겨져 오고 있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중국인들이 남을 도와주다가 받을 수 있는 피해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 도와줬을 경우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폭행정도의 피해를 받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중국은 살인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한다. 특히 불의를 행하고 있는 사람이 조직폭력배일 경우 이런 현상이 심하다. 이렇게 극단적이다 보니 남의 일에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생각이 많아졌고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린 것이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심각한 것은 신고를 하는 것조차 주저하게 된다는 것에 있다. 직접 도와주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추후 자신이 신고한 것을 들키게 되면 보복이 온다는 생각에 철저하게 방관만 하게 된다.

이런 웨이관 현상은 비록 그 당시에는 자신에게 아무 해가 없으니 별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자신이 피해자인 상황이 올 때에는 아무도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과도 같다는 것을 중국인들은 잊고 있다. 때문에 자성의 목소리도 자주 들리곤 하지만 보복에 대한 뿌리 깊은 공포심은 이 현상을 쉽게 없애지 못하고 있다.

사회가 갈수록 흉흉해지고 강력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불의를 봤을 때 무작정 끼어들어 해결하려 하는 것은 이제 미련한 행동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적어도 사건이 크게 발전하지 않도록 신고를 하는 정신은 잃지 말아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