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홍시라] 신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후보자가 최종 확정되었다. 조동철 한국개발연구원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일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고승범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신인석 자본시장연구원장이 신임 금융통화위원회이다. 역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분석한 결과 금통위원 3명 이상이 한꺼번에 교체되면 3개월 안에 기준금리가 변경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4월 21일 4명이 금통위원이 교체되기 때문에 이들의 기준금리 변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금통위는 한 달에 한 번씩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실제로 이들은 5월 기준금리부터 결정할 수 있다. 이에 이들의 성향이 비둘기파인지 매파인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명 ‘비둘기파’와 ‘매파’로 분류되는 성향 때문에 기준금리가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 픽사베이]

관련 전문가에 따르면 ‘매파’로 분류되는 이일형 후보를 제외하고 대체적으로 ‘비둘기파’의 성향을 보인다. ‘비둘기’는 온건파를 말하며, 성장을 중시하고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 정책’을 선호한다. 반면 ‘매’는 급진, 강경파를 지칭하면서 물가안정을 중시하고 ‘통화긴축 정책’을 옹호한다.

4명의 금통위 위원 중 가장 대표적인 비둘기파 역할은 조동철 후보로 예상되고 있는데 잠재성장률 하락, 인플레이션 기대가 약화되는 국면에서 적극적인 통화완화정책을 주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 ‘비둘기파’와 ‘매파’라는 용어는 어떻게 유래되었을까?

미국의 역사를 들여다보자. 미국은 건국초기 오랫동안 강력한 중앙정부제를 주장하는 연방파와 지방분권을 지지하는 반(反)연방파로 나뉘어 끊임없는 대립을 보였다. 연방파의 중심인물은 재무장관이었던 알렉산더 해밀턴이었고 그 반대엔 토머스 제퍼슨이 있었다.

당시 제퍼슨은 연방파를 '매파'라 이름 붙였고, 매파는 당시 후에 베트남 전쟁의 확대를 주장하면서 ‘보수강경파’를 매파라고 통상적으로 지칭하게 되었다. 반면, 온건한 반대파는 비둘기파로 구분됐다.

이후 종종 사용되던 ‘매파’와 ‘비둘기파’라는 용어는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활용이 되었다. 물가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및 통화량과 양적완화 축소를 주장하는 세력을 '매파'로 분류되었고, ‘비둘기파’는 경제성장을 위해 금리 인하 및 통화량과 양적완화 확장을 주장하는 세력으로 인식되었다.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에서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 중요한 과업이기 때문에 그동안은 ‘매파’성향의 위원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 4월 새로 교체되는 금통위원의 성향만 봐도 ‘비둘기파’가 대부분이듯이, 최근에는 저금리 및 양적완화 유지 기조를 타고 비둘기파 성향을 가진 인물들이 많아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변경되면 원화가치 뿐 아니라,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변할 수 있다. 따라서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이 ‘비둘기파’이든 ‘매파’이든 현재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맞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길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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