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원유시장 변동의 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셰일 원유생산량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와 내년 미국의 셰일 원유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지만, 유가 반등 시 손익분기점을 회복한 셰일원유업계의 생산 재개가 이뤄져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가들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산유량을 조절해 유가를 조절하는 ‘스윙 프로듀서(Swing producer)’의 역할이 과거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미국으로 넘어온 것을 확인해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스윙 프로듀서는 석유공급 변화에 맞춰 석유생산 증감, 시장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산유국을 뜻합니다.

막대한 석유매장량과 생산능력을 이용해 석유생산량을 자체적으로 줄이거나 늘리면서 시장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산유국으로, 전통적으로 글로벌 석유시장의 ‘스윙 프로듀서’ 역할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담당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저유가 기조가 장기화 되면서 사우디를 필두로 형성됐던 스윙 프로듀서들의 위상이 악화되고 있는데요. 셰일오일의 탄력적 생산을 바탕으로 미국이 공급과 수요를 주도하고 나서면서 스윙 프로듀서의 역할에도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겁니다.

현재 미국은 유가의 변동성을 반영해 셰일오일의 생산과 중단을 반복하면서, 글로벌 석유 수급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을 확대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에 CNN머니는 압달라 살렘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이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했다며 OPEC이 원유시장을 마음대로 주무르던 시대는 지나갔다고 전한바 있는데요.

시장조사업체 IHS의 짐 버크하드 수석연구원은 CNBC에 “미국 셰일업계는 유가 폭락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지속해 기대 이상의 생존 능력을 보여주면서 스윙 프로듀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스윙 프로듀서의 중심이 누구이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국제적 위상.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그 중심에 서는 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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