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3월이 되자 다양한 봄 축제들이 열리고 있다. 각종 봄꽃 축제를 비롯해 봄 제철 음식 축제까지, 봄바람을 타고 즐거운 축제의 설렘이 여기저기서 불어오고 있다. 그 중 ‘고로쇠 수액’축제가 공기 좋은 곳에서 속속 개최되고 있는데 과연 고로쇠 수액은 무엇이며 어떤 효능이 있는 것일까.

 

고로쇠 수액이란 고지대에서 자생하는 단풍나무의 일종인 고로쇠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으로, 고로쇠의 어원은 골리수(骨利水) 나무에서 비롯한다. 골리수 나무는 글자 그대로 뼈에 이로운 수액이 들어 있는 나무라는 뜻이며 나무는 20m 정도까지 자란다. 고로쇠수액은 고로쇠나무가 밤사이에 흡수했던 물이 낮에 기온이 높아지면서 흘려내는 것으로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 오거나 바람이 심한 날에는 잘 나오지 않으며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한 날에 많이 나온다.

고로쇠수액은 삼국 시대 때 전쟁이 한창이던 지리산에서 격전을 벌일 당시 지쳐 쉬고 있던 병사들이 화살이 박힌 나무에서 물이 뚝뚝 흐르는 것을 보고 갈증을 해소하면서부터 마시게 되었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민간요법에 사용되어 오다 ‘건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산되며 점차 대중화되었다.

고로쇠의 어원인 ‘골리수’. 이 이름으로 불리게 된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도선대사가 깊은 산중에서 한참 동안 도를 닦은 후 일어서려고 하는데 무릎이 펴지지 않아 나뭇가지를 잡았고, 그 부분만 부러져 버렸다. 그때 부러진 나뭇가지에서 수액이 흘러나왔고 도선대사는 그 수액으로 목을 축였는데, 그러자마자 거짓말처럼 무릎이 펴졌다고 한다. 그때 대사는 이 물을 뼈에 좋은 물이라 하여 ‘골리수’라 불렸다고 한다.

고로쇠 수액은 보통 수령이 50년 정도 된 고로쇠나무에서 수액을 채취한다. 채취 방법은 1월 말에서 2월 초가 되면 고로쇠나무의 1m 정도 높이에 채취용 드릴로 1~3㎝ 깊이의 구멍을 뚫고 호스를 꽂아 흘러내리는 수액을 통에 받는다. 그렇게 통에 모아진 수액은 해마다 2월 말에서 3월 중순에 거두기 때문에 봄철에만 반짝 맛볼 수 있다.

고로쇠수액은 자당, 무기물을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혈당 조절, 피로 회복, 위 건강, 이뇨, 체력 증진에 좋은 건강 음료이다. 맛과 향이 진하거나 특별하지는 않으며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이기 때문에 신선한 향과 약간의 당도가 있어서 먹는데 전혀 거부감이 없다. 또한 많은 양을 섭취하여도 배탈이 나질 않아 식수대용으로 마시기도 하고 각종 조리에 물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지하수까지도 오염되어 마실 물을 걱정해야 하는 요즘 고로쇠수액이 하나의 대안으로서 각광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다. 이는 산성비 속에서도 수목의 뿌리는 자체 여과 작용을 통해 필요한 성분만을 흡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건강하고 깨끗한 물로 인식되며 관심을 받는 고로쇠수액. 유통 활성화와 함께 위생 관리 등 품질을 개선하고 소비자의 신뢰를 높여 많은 사람들의 갈증해소와 건강에 도움을 주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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