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인간과 인공지능이라는 세기의 대결을 펼치면서 무수한 화제를 낳고 있다. 이들의 첫 대국에서 부터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불계(항복)로 패하면서 이제는 인간의 사고와 창의적인 부분까지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생기고 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자리를 대신 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새로운 ‘러다이트 운동’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러다이트 운동이란 어떤 운동을 뜻하는 것일까?

18세기 중엽 영국에서는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산업이 공업화가 되었고 많은 기계들이 인간을 대신하여 생산을 하는 산업혁명이 일어났다. 종래 인간이 하던 일을 기계가 더 빠르고 더 많이 하게 되자 특히 방직업과 양모공업에서는 제조직공들을 실직시키고 임금을 저하시켰다.

▲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계가 인력을 대신하자 대량의 실업이 발생하였다(출처/위키피디아)

거기에 나폴레옹 전쟁과 악천후의 여파로 인해 빈곤이 극에 달하자 몰락한 수공업자와 직장을 잃은 노동자들은 자신들이 이렇게 빈곤에 몰리게 된 이유를 기계가 자신들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으로 판단했다. 때문에 기계가 없으면 다시 정상적인 노동조건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여 기계를 파괴하는 행위를 하기 시작했다.

러다이트 운동(1811~1817)은 이 운동을 조직적으로 지휘하는 N.러드의 이름을 따서 불리게 되었는데 사실 N.러드는 실존하는 인물이 아니라 비밀조직에서 만든 가공의 인물이었다.

이들은 야간에 얼굴에 복면을 하고 기계를 파괴하는 행동을 했으며 이는 노팅엄의 직물공장에서 시작하여 랭커셔·체셔·요크셔 등 북부의 여러 주(州)로 확대되어 갔다. 하지만 이 운동은 정부와 산업자본가들에게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켜 파괴 금지법을 만들게 하였고 군대를 출동시켜 계속적인 강경한 탄압으로 진압되었다.

사실 노동자들이 빈곤하게 된 이유는 기계들이 사람을 대신하여 일을 한 것 보다는 자본가들이 기계를 소유하고 노동을 착취한 자본주의의 모순이 더 컸다. 하지만 당시 노동자 계급은 이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계를 파괴하는 행동을 했으며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확립되어 경기가 회복 되자 이 운동은 자연스럽게 급속히 쇠퇴했다.

이 운동은 경제적 약자인 노동자들의 반자본주의 운동이며 초기의 노동운동으로 노동조합을 결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그 의의가 있다.

이처럼 사람의 일을 기계나 신기술이 하게 됨으로써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이 실업을 하게 되고 그로인한 반발로 기계를 배척하려는 행위를 최근에는 러다이트 운동이라고 통칭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특히 이번 알파고의 활약은 그 동안 기계들의 분야가 되지 못했던 사고, 판단이 포함된 업무까지 할 수 있게 되는 가능성을 보여줬기 해당 분야의 노동자들 혹은 인간이 소외될 위험이 있다는데서 이 용어가 또다시 쓰이게 된 것이다.

하지만 모든 작업의 시작은 인간으로부터 시작하는 것이고 새로운 기술 발전은 새로운 산업을 창출한다. 이 점을 인지하고 더 현명하게 발전하는 최첨단 기술을 인간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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