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씬 스틸러. 짧은 장면이지만 관객들의 시선을 끄는 배우들에게 붙여지는 수식어다. 영화 ‘국제시장’ ‘히말라야’, 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14’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주연 못지 않은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가 있다. ‘다작의 여왕’으로 불리는 배우 라미란이다.

라미란은 개성있는 연기와 사실감 넘치는 캐릭터로 많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양념 역할을 제대로 하는 배우다. 그가 작품에서 맡은 역할은 비중으로 따질 수 없는, 극의 흐름과 재미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다.

▲ 대표적인 다작배우인 라미란의 데뷔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다. (출처/라미란 페이스북)

그렇게 데뷔 10년 만의 출연한 작품만 57개. 대표적인 다작배우인 라미란의 데뷔는 2005년 박찬욱 감독의 ‘친절한 금자씨’다. 극 중 이영애의 조력자 역할로 과감한 노출씬으로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후 ‘괴물’ ‘미쓰 홍당무’ ‘헬로우 고스트’ 등 크고 작은 상업영화에 단역으로 출연하다 2011년 개봉한 독립 영화 ‘댄스타운’의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 인생의 전환점을 맞게 된다. 남한 사회에서 차별받는 탈북 여성 리정림 역할을 맡은 라미란은 제15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감독조합상-여자배우상'을 받으며 배우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 영화 '히말라야'에서 여성 산악인의 모습을 감동있게 전달한 배우 라미란.(출처/히말라야 스틸컷)

특히 2013년 영화 ‘소원’에서는 소원이의 이웃 ‘영석 엄마’를 통해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더해 2013년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수상으로 명품 조연으로서 입지를 굳혔다.

그녀의 연기는 스크린에서 멈추지 않았다. 2009년 MBC 드라마 '신데렐라맨'을 시작으로 '패션왕', '더킹투하츠', '막돼먹은 영애씨', '수상한 가정부' 등 다양한 드라마에서 개성 있는 역할을 맡아 사람들에게 ‘라미란’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는 쌍문동 치타여사로 활약하며 유머스러운 동네 아줌마지만, 자식 걱정하는 우리네 어머니의 모습을 잘 표현했다.

▲ 그녀는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예능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출처/MBC 진짜사나이 방송캡쳐)

그녀의 연기를 살펴보면 그녀의 실제모습이 뿌리가 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녀는 MBC 예능프로그램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에서 영화 속에서 보여줬던 예능감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배우 ‘라미란’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친근감과 자연스러움이다. '응답하라 1988'을 연출한 신원호 PD는 라미란에 대해 "라미란 연기엔 일상성이 살아있다. 한마디로 생활연기가 참 훌륭한 배우"라며 그녀의 연기를 극찬했다. 극 중 라미란과 모자 관계를 형성한 배우 류준열은 “미란 누나가 웃긴 것은 웃긴 대로 슬픈 것은 슬픈 대로 내 감정을 잘 만져줬다”며 연기 선배로서 라미란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2016년에도 그녀는 영화 ‘덕혜옹주’를 비롯하여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계속해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출처/tvN 막돼먹은영애씨14 방송 캡쳐)

라미란은 한 인터뷰에서 "내 인생을 잘 사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연기를 하기 위해 일부러 무엇을 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삶에서 체득되는 경험, 사람, 일상, 감정들이 내 연기의 주연료"라며 자신의 연기철학을 밝힌 적이 있다.

그녀가 다작을 하면서도 사람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기억되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연기 철학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2016년에도 그녀는 영화 ‘덕혜옹주’를 비롯하여 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를 통해 계속해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그녀의 행보가 지금처럼 계속 이어지길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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