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배우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운동 ‘건 주짓수 아카데미’ 나건 관장 [IDEAN인터뷰]
배려를 배우고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운동 ‘건 주짓수 아카데미’ 나건 관장 [IDEAN인터뷰]
  • 보도본부 | 송창영 기자
  • 승인 2016.01.02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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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창영 기자, 심재민 기자]
나의 몸은 스스로 지켜야 하는 요즘이다. 타인의 위협으로 부터는 물론 반복되는 일상 속 무기력하고 약해지기 쉬운 몸과 마음을 지켜내야 한다. 1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효율적인 브라질의 무술 주짓수를 통해 몸과 마음을 강하게 단련하고 개인의 삶에 긍적적인 에너지를 얻어 보는 것은 어떨까. 건 주짓수 아카데미의 관장 나건 관장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관장님 소개 및 건주짓수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 반갑습니다. 저는 주짓수 경력 13년으로 분당에서 주짓수를 지도하고 있는 ‘건 주짓수 아카데미’의 관장 나건입니다. 건 주짓수는 ‘누구나 강하게 주짓수’라는 모토로 주짓수를 통해서 누구나 몸과 마음을 강하게 단련할 수 있고 개인의 삶에 긍적적인 에너지를 얻어갈 수 있도록 올바른 주짓수를 지도하고 있습니다.

▲ 나건관장

주짓수의 종주국은 어디이며 창시자는 누구인가요?

- 주짓수의 종주국은 브라질이고 카를로스 그레이시, 엘리오 그레이시, 칼슨 그레이시 등 그레이시 가문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주짓수는 100년이 넘게 계속 발전되어지고 있는 살아있는 무술입니다.

미국의 헨조 그레이시 체육관에서 수련하면서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 국내에서 주짓수 수련 중 주짓수의 뿌리에 대한 궁금증과 더 넓은 세계에서 주짓수를 직접 경험해 보고 싶은 마음에 유학을 결심하고 2006년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문화적인 차이와 경제적인 문제로 힘든 시기였지만 좋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 2년 정도 미국에서 수련하였고 블루벨트에서 퍼플벨트로 승급하였습니다.

▲ (좌)김종웅 사범 (우)나건 관장

당시 국내에서 주짓수 블랙벨트를 만나기는 참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헨조 도장에서 많은 블랙벨트들은 물론 상위 레벨의 수련자들을 처음 경험해보고 배웠습니다. 당시 기술적인 면에서 압도적으로 앞서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났었죠. 그렇기에 그 사람들이 엄청나게 대단해 보이고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블랙벨트들이나 실력자들이 누구보다 겸손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헨조 그레이시를 직접 만났을 때 참 놀랐습니다. 그 분은 정말 높은 위치의 주짓수 마스터임에도 모든 관원들에게 권위 의식 없이 먼저 다가가 고개를 숙이고, 악수를 청하며 즐겁게 인사를 나누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분의 인간적이고 따뜻한 모습에서 무술적인 강함을 뛰어넘는 무언가를 느꼈고, 깊은 감명과 존경심이 생겼습니다. 이후로 제가 나아가야할 방향과 자세에 대해 많이 배웠던 것 같습니다.

▲ 주짓수 기술을 선보이는 나건관장

대표님은 헨조 그레이시에게 어떻게 블랙벨트를 사사받으셨는지, 국내 유일한 그레이시의 직계 블랙벨트를 이어 받았을 때의 심정이 궁금합니다.

- 2013년에 한국에서 주짓수 사범을 하다가 부상 등 개인적인 사정으로 잠시 쉬게 되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일을 쉬면서 당시 제 미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이 시기가 아니면 헨조 그레이시 도장에 가볼 기회가 없겠다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미국으로 다시 떠났습니다.

미국에서 존 다나하 사범님의 수업을 다시 들으며 전에 함께 운동했던 친구들을 만나니 미국에 처음 갔을 그 당시 주짓수에 대해 느꼈던 것을 또다시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주짓수를 3개월간 배웠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얼마 전 헨조 그레이시가 수업시간에 들어와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영광의 블랙벨트를 허리에 감아주었습니다. 블랙벨트 승급은 다시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을 다지게 해주었고 그날을 기억하며 처음 화이트 벨트를 허리에 맸던 마음으로 지금도 주짓수를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그 시간이 지금까지도 참 의미 있고 감사한 시간으로 기억 됩니다.

주짓수를 배우면서 힘들었던 적이나 재미있다고 느끼신 적은 언제이신지?

- 주짓수 기술들을 지도하고 함께 연습하며 새롭게 기술을 발견하기도 하는 이런 모든 과정들이 늘 재미있습니다. 동료가 없으면 혼자서는 할 수 없는 무술이기에 함께 즐거운 감정들을 공유할 수 있는 매력에 지금까지도 재미를 느낍니다.

주짓수를 배우며 체력적으로 도 기술적으로 부족함을 느끼는 것이 힘들다고 느낄 때가 있지만 그 자체를 이겨내려 노력하는 것에 더 큰 성취감을 얻었습니다. 그래서 주짓수때문에 힘들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주짓수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기에 좋은 스승님들을 만나고 좋은 동료들과 가족들의 지지가 있다는 점에 늘 감사하고 즐겁습니다.

▲ 나건관장과 제자들

주짓수 블랙벨트를 받기까지 보통 10년이 넘게 걸린다고 하는데 블랙벨트를 꿈꾸고 있는 주짓수 수련생들에게 조언 해주세요.

- 주짓수를 오래 그리고 즐겁게 하려면 승급이나 상대를 이기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주짓수를 수련하는 순간에 만족하고 의미를 둬야 합니다. 저 역시 그런 것들에 연연했던 시기가 있었는데 스스로의 성장을 막는 잘못된 생각이었죠.

주짓수를 수련하며 자신의 부족한 모습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한고 자신의 능력과 수련기간은 생각하지 말고 오직 운동하는 그 순간 같은 메트 위에서 함께 땀 흘리는 모두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함께하는 운동인 주짓수를 하다보면 세계 챔피언이 목표인 사람도 있고 취미 정도로 수련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이 함께 주짓수를 만들어가는 것이기에 모두가 존중 받아야 하는 특별한 공동체입니다. 자신에게 맡는 각자의 목표를 찾아 모두 함께 성장하는 것 그리고 이 모습이 다음 세대까지 잘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주짓수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주짓수를 시작했다면 벨트 컬러나 눈앞의 승부에 연연해서 무리하지 마시고 천천히 동료들과 함께 즐겁게 주짓수를 배우는 그 시간을 집중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벨트보다 중요한 인생의 가치들을 배우게 될 것이며 이것이 주짓수가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짓수 수련 도중 부상위험은 없나요?

- 모든 스포츠는 부상의 위험이 있듯이 주짓수 역시 분명히 부상의 위험이 있습니다. 근육통은 물론 손가락, 손목, 목, 어깨 등등 몸 구석구석 크고 작은 부상들을 겪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순간 부주의함으로 인한 큰 부상들도 간간히 일어나곤 합니다. 그 예로 스파링에서 항복을 해야 하는 지점에서 무리하게 버티거나 과도한 승부욕으로 자신의 능력치 이상으로 스파링을 하는 경우에 큰 부상을 유발하고 가끔은 상대방을 하수로 보고 아무 긴장 없이 대충 연습하다가 부상이 당하기도 합니다. 큰 부상들은 본인만 부주의하지 않는다면 상당부분 피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또 다른 관점으로 이런 부상들을 예방하고 대처하는 과정들도 주짓수 수련 과정의 일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상급자 일수록 부상 빈도는 계속 줄어드는 것이 이를 말해줍니다. 부상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짓수를 시작하지 못할 이유도 없지만, 부상으로 인해 주짓수를 중도에 포기하시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주짓수 기술이 위험한 것이 아닙니다. 주짓수 기술을 위험하게 사용하는 사람의 문제인것이지요.

▲ 건 주짓수

지도자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힘든 상황에 스스로 극복해 낸 나만의 멘탈 관리법이 있으신가요?

- 헨조 그레이시 도장에서 존 다나하(John Danaher)라는 사범님이 계십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닮고 싶은 분이기도 한데 이분의 일상을 보면 굉장히 ‘심플’합니다. 주짓수 수업, 개인 운동, 학생들과의 대화 이외의 다른 생활을 본 적이 없습니다. 항상 래쉬가드에 반바지를 입은 복장도 처음 보았을 때와 지금까지도 그대로입니다. UFC 챔피언을 만든 세계적인 코치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전과 이후에 큰 변화 없이 생활하고 있음을 직접 눈으로 보았습니다.

이런 그분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제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일상의 패턴을 잘 유지하는 길만이 모든 일들을 순탄히 지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제가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일들에는 욕심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이기도 하구요. 이렇게 규칙적인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평온함에서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이나 어려움이 닥쳤을 때도 이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멘탈 유지법이라는 말이 맞겠네요. 이렇게 앞으로도 저의 가정일과 도장일 모두를 균형감 있게 유지하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저의 일상 속에는 제가 사랑하는 가족들과 주짓수를 통해 만난 소중한 사람들이 항상 곁에 있어서 참 다행이고 감사하게 느낍니다.

주짓수의 지도자의 길을 걸어오시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무엇인가요?

- 제 이름을 건 ‘건주짓수’를 시작하고 좋은 일이 참 많이 있었습니다. 어느 일이 가장이라고 표현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지금 기억에 남는 일은 올해 여름에 남양주 ‘건 주짓수’의 이형우 사범님과 함께 미국 헨조 그레이시 도장에 갔던 일이 기억나네요. 제가 블랙벨트를 받은 헨조 그레이시 도장에서 주짓수의 뿌리를 그분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다른 운동과 비교해 자신 있게 내세울 수 있는 주짓수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 주짓수는 아무리 수련을 해도 스스로가 부족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살아있는 무술입니다. 그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이켜보며 주짓수를 포기하지 않고 수련하는데 큰 의미가 숨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오는 어려움도 있을 수 있고 외적인 부분에서도 주짓수를 수련하기 힘든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들을 동료들과 함께 잘 이겨내면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생각지도 못한 큰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건 대표님에게 주짓수란?

- 저에게 주짓수는 ‘감사’입니다. 저는 주짓수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고 제가 좋아하는 것을 업으로 살고 있어서 감사한 마음으로 하루를 보냅니다. 주짓수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건 주짓수 실내모습

마지막으로 이쪽 분야에 관심을 갖는 후배들께 조언 한마디 해 주세요.

- 주짓수 분야의 미래는 현재 주짓수를 하는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식을 가지고 주짓수를 열심히 수련하는 것은 물론, 주짓수 외적으로도 바르고 정직한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보여줄 수 있는 모습들이 모여 주짓수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비쳐지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한 실천을 해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가장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기본적인 것들, 고운 말 쓰고, 거짓말 하지 않고, 인사 잘 하기 같은 보편적이지만 놓칠 수 있는 작은 행동들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역시 항상 노력하고 살아야하는 부분들이구요.

그렇게 주짓수를 만드는 개개인들의 작은 실천들은 미래의 주짓수를 더욱 밝게 만들 수 있는 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주짓수를 좋아하는 마음을 놓치지 마시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많은 사람들과 올바르게 나누며 살아가는 것에 더 많은 기쁨을 느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주짓수를 하면서 감사와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건주짓수 아카데미의 나건 관장. 그의 주짓수에 대한 사명감 만큼 확신에 찬 인터뷰였다. 새해를 맞아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을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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