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종화] 지난 29일 카카오 그룹과 KT가 ‘인터넷 전문 은행’으로 예비 인가되어 화제가 되었다. 카카오 그룹과 KT가 인가받은 ‘인터넷 전문은행’은 기존의 은행과는 달리 점포 혹은 지점이 없이 은행업무가 가능한 은행이다.

은행이 실제 지점의 형태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콜 센터나 인터넷에서 예금 수신이나 대출 등의 업무를 하는 은행의 형식이다. 즉 고객과의 직접적인 대면 채널이 없고 본부 사무공간과 고객 서비스를 위한 최소한의 스몰 오피스만 운용된다. 대신 인터넷, 모바일 뱅킹이 핵심 채널이며 콜센터와 ATM(기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공동으로 운용하는 방식) 채널 또한 제공된다.

▲ [출처/한국종합심리상담교육센터]

최초의 인터넷 은행은 1995년 10월 영업을 시작한 시큐리티퍼스트 네트워크뱅크(SFNB)이다. 또 세계적 컨설팅 전문업체인 ‘부즈-앨런&해밀턴’ 은 2000년까지는 세계 700여 개의 은행들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으며 이를 발 빠르게 유입한 일본 역시 2000년대에 인터넷 은행을 운영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이를 도입하려는 노력이 있었다. 2001년 모 업체가 ‘브이 뱅크’라는 인터넷은행을 설립하려고 했지만 자금 확보 문제 및 금융실명제법 등 여러 문제로 인해 무산되었다.

그리고 10여 년이 지난 지금. 지난 11월 29일 우리나라의 첫 인터넷 전문 은행이 예비 인가됐다.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자인 KT와 카카오그룹은 내년 상반기 본인가를 거쳐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특히 한국투자금융지주와 카카오가 이끄는 한국카카오은행은 4천만 명이 가입한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간편 송금 및 자산관리서비스 등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어 어떤 편리함을 제공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한 전망이 밝은 것만은 아니다. 물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금리와 수수료가 낮은 장점이 있지만, 가장 큰 단점으로는 '보안'문제가 꼽히고 있다. 인터넷 은행 홈페이지가 도용 혹은 해킹을 당하면 큰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금융사기 및 금융 범죄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는 우려가 생긴다.

국내에서 23년 만에 탄생되는 새로운 모습의 은행인 ‘인터넷 전문 은행’. 이 인터넷 전문은행의 출범으로 인해 은행권의 판도가 크게 바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보안이라는 가장 큰 문제점이 우려되는 만큼 이에 대한 명확하고 확실한 대비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