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한성현, 김연선] 한국의 전통주인 ‘석로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러한 관심과 성원에 힘입어 올 10월 대전에서 열리는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석로주가 공식 만찬주로 지정되었다.

이처럼 세계 유명 인사들과 함께 하는 행사에 우리 전통주가 소개된다는 건 큰 의미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석로주를 개발한 이상권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Part1. 석로주의 재료, 만드는 과정 등 석로주에 대해 파헤쳐보자!

안녕하세요 대표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네, 안녕하세요. 저는 이 전에는 대체 의학 전공자였으나 지금은 음식에 건강을 담아서 요리를 하고 있는 이상권입니다. 현재 석이버섯과 죽염을 주재료로 하여 요리를 한 음식을 만들고 있는데 특히 석이버섯을 발효시켜서 만든 전통주인 ‘석로주’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 석로주 개발자 이상권 대표

올 10월에 열리는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석로주가 공식 만찬주로 지정되었는데, 석로주는 어떤 술인가요?

- 석로주는 석이버섯을 주재료로 하여 염장발효와 알코올발효를 시켜 만든 술입니다. 석이버섯 내에 함유 되어 있는 유효한 기능성 성분들이 듬뿍 담긴 술이죠.

석로주의 주재료가 석이버섯이라고 하셨는데, 특별히 석이버섯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뭔가요?

- 석이버섯 내에 베타글루칸이라는 유용한 성분이 많이 들어 있습니다. 베타글루칸은 유독 버섯 종류에 많이 들어 있는데 이는 항산화 효과가 큰 물질이죠. 또한 석이버섯을 오랜 기간 먹으면 장수를 하고 얼굴빛이 좋아진다고 동의보감에도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 석이버섯을 자주 섭취하면 피를 맑게 해주고, 지혈 작용도 있죠. 뿐만 아니라 석이버섯 내에 지르코르산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그게 암 전이 억제에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석이버섯은 수분이 적어서 보관이 용이합니다. 이런 장점들 때문에 석이버섯을 선택하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석로주를 만들기 위한 과정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 저는 석로주를 만들기 위해 옛 문헌에 있는 것처럼 밑술작업을 하고 덧술작업을 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밑술작업을 거친 후 덧술 횟수에 따라 단양주, 이양주, 삼양주로 나눕니다. 여기서 ‘양주’는 술을 빚는다는 의미죠. 석로주는 삼양주에 속하므로 세 번 빚어서 만듭니다. 세 번 빚기 때문에 석로주가 완성되려면 숙성시키는 데까지 5개월에서 6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Part2.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공식 지정주로 선택된 석로주, 어떻게 선택이 된 걸까?

정말 오랜 시간 걸려서 만들어지네요. 그런데 어떤 방법으로 국제회의 공식 만찬주로 지정된 건가요? 술 경연대회 같은 게 있었나요?

- 경연대회가 있었던 건 아니고요. 대전에서 열리는 회의인 만큼 대전시에서 나는 특산물들로 시에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대전시에서 석로주를 개발하고 특허를 받기도 했고, 충남 도시가스에서 상생화합 원리를 위해 도민들의 전통적인 식품을 애용하는 것을 장려하는 것에 석로주가 선정이 됐을 때 많은 사람들이 술맛이 좋다고 평가해주며 이번 세계과학정상회의에 추천이 들어갔습니다.

그럼 만찬주를 지정하기 위한 테스트에는 어떤 심사 기준들이 있었던 건가요?

- 우선 외관상으로도 보기 좋은 디자인인지. 많은 사람들한테 접대하는 거니까 보기에도 좋아야 되니까 말이죠. 또 만찬주는 너무 독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도수가 너무 낮아도 안 되기 때문에 도수가 적절한지를 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입맛이 익숙해져 있는 와인의 도수가 13도인데 석로주도 13도입니다. 즉 만찬주로 내놓기에 적당한 도수라는 거죠. 술의 외관상 모습, 도수 등을 보고 만찬주로 지정한 겁니다.

▲ 오랜 시간을 거쳐 완성되는 석로주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석로주, 이제 국제회의를 통해 해외에도 소개될 텐데 기분이 어떠세요?

- 개인적으로 상당히 기쁘고 좋죠. 한편으로는 전통주가 세계적으로 알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고 기대가 됩니다. 사실 전통주가 세계 각 주류 중에 경쟁력이 조금 떨어지는 면이 있죠. 그런데 이런 계기를 통해 전통주가 좀 더 널리 알려지고 또 이런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이 전통주에 관심을 갖고 전통주가 좀 더 나아지도록 같이 노력을 해주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Part3. 전통주를 알릴 수 있는 축제 및 행사

재작년에 국제 푸드&와인 페스티벌에도 참여해서 많은 관심을 받으셨어요, 그 때 특별한 에피소드 같은 거 있었나요?

- 우리나라 사람들이 확실히 전통주에는 관심이 덜 한 게 맞는 걸 알게 됐습니다. 와인을 맛 볼 때는 향도 맡아보고 입에서 혀로 굴리기도 하면서 진지하고 세심하게 시음을 하는데 전통주를 맛볼 때는 그냥 아무 컵에나 따라서 쉽게 마셔버리고. 심지어 어떤 분들은 입에 와인자국을 그냥 묻힌 채 전통주를 맛보기도 하더라고요. 한국인이 와인을 더 좋아하고 전통주는 터부시하는 모습을 보니 뭔가 주객이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정말 속상하셨겠어요, 그 때 석로주를 맛 본 사람들은 주로 어떤 평을 해줬나요?

- 석로주를 마신 분들 말에 의하면 석로주가 상당히 독특하고 감칠맛이 많이 난다, 그리고 와인처럼 육류나 회하고도 잘 어울릴 거 같다고도 말씀해주셨습니다. 또 목 넘김도 부드러워서 마시고 나면 뒷맛이 굉장히 깔끔하다는 평도 많았습니다.

▲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 만찬주로 지정된 석로주

앞으로 또 참가 예정인 축제가 있으신가요?

- 창업박람회라든가 음식 전시회, 발효식품 전시회 같은 거에 참가할 예정이고, 현재는 중소기업청에서 진행하고 있는 ‘수출역량강화사업’ 부분에서 전통주 사업을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통주를 수출하기 위해 그에 맞게 디자인도 새로 바꾸고 또 그동안 전통주의 문제점이었던 유통기한 연장에 대한 것도 새로 구축하는 일이 진행되고 있죠.

앞으로도 계속 석로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커져 갔으면 하네요.

- 네. 석로주와 전통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조금씩, 조금씩 커지는 걸 보면서 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는데 앞으로 멈추지 말고 계속 더 좋은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이 듭니다.

이상권 대표님과 인터뷰를 나누면서 석이버섯으로 주조하여 개발한 전통주인 석로주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번 ‘2015 세계과학정상회의’와 관련된 내용들과 소감도 함께 살펴 볼 수 있었다. 이러한 행사나 축제가 많이 열려서 우리 전통주가 세계적으로 좀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길 바란다. 다음 편에서는 이상권 대표의 말을 빌려 전통주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알아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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