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박진아 기자ㅣ가족과 함께 할 때, 혼자서 울고 싶을 때, 사랑하는 연인과 로맨스를 한껏 더 즐기고 싶을 때, 당신은 어떤 영화를 선택하나요? 많은 영화들 속에서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당신에게 무비레시피가 영화를 추천, 요리합니다.   

독립영화를 마주한 지 얼마나 되었을까. 상업영화도 극장가에서 보기 힘든 요즘, 독립영화를 마주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여기, 스토리부터 배우들의 연기까지. 제법 탄탄한 구성라인을 갖춘 영화가 있다. 배우 김정현의 첫 영화 주연작. 영화 <비밀>을 살펴본다. 

<영화정보>       
비밀(Unforgivable)
미스터리, 스릴러 // 2023.12.13. // 대한민국
감독 – 임경호, 소준범 
배우 – 김정현, 길해연, 박성현, 윤동원 등 

<그 비밀, 시간이 지난다고 결코 사라지지 않아>
잔혹한 연쇄 살인, 모든 증거가 10년 전 죽은 녀석을 가리킨다. 한밤 중 화장실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 강력반 형사 ‘동근’은 사체에서 10년 전 날짜가 적힌 일기 조각을 발견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동근’은 사건의 유일한 증거인 쪽지가 피살자와 함께 군복무했던 ‘영훈’의 일기 일부분이라는 것과 '영훈'이 10년 전 자살을 선택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동근’은 당시 군대 가혹 행위의 배후에 있던 인물이자 제약회사 임원 ‘성현’을 용의자로 지목하지만, 사건을 알아갈수록 미궁으로 빠지게 된다. 사건을 파고들면서 동시에 ‘동근’은 ‘영훈’이 그와 학창시절을 함께 보낸 친구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잊었던 기억이 떠오르면서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그가 겪었던 일들. 그리고 그를 괴롭혔던 사람들이 하나 둘 씩 피살자로 발견되는 상황. 결국 최대 용의자였던 성현까지 피살자로 발견된다. 과연 누가 비밀인가, 누가 10년 전 죽은 영훈의 사건을 지목하고 있는 것인가...

<하고 싶은 이야기>   
- 스토리의 탄탄함 

저예산 영화라 그런지 어딘가 모르게 어설픈 구석이 보인다. 하지만 금방 집중할 수 있다. 제법 스토리가 탄탄하고 이야기의 흐름이 짜임있기 때문이다.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구성 형식과 스토리 소재가 특별하진 않지만, 흐름이 자연스럽고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이 뻔하지 않다. 아주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으며, 영화가 끝나고 나면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게 되기도 한다. 두 감독이 오랫동안 고민한 시간이 여실히 드러난다. 

-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스포 있음)
반전이 있는 영화지만,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영훈의 엄마 역할을 맡은 길해연 배우의 연기는 인상적이다. 간혹 역할과 어색한 느낌이 나는 배우 및 장면들이 있지만 그 모습조차 독립영화에 어울리기도 하고 또 평범한 우리의 삶과도 비슷한 느낌을 받게 되기도 한다. 영화의 스토리 못지않게 인상 깊은 배우들의 연기가 꽤 여운을 준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는 아니다. 필자 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영화를 관람하면 ‘실화인가?’를 생각한다고 한다. 그만큼 충분히 실생활에서 있을 수도 있는 소재다. 사건의 시발점은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 무심코 한 나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지. 단순한 스릴러를 넘는 깊이다. 슬프고 잔혹한 이야기, 웰메이드 스릴러 영화 <비(悲)밀>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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