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연예인이 광고 계약을 할 때 ‘품위유지조항’이라는 것이 포함된다. 광고에 출연하는 사람이 ‘기업 이미지에 해가 되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는 내용의 조항이다. 이에 광고 모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 해당 기업은 조항에 따라 계약 해지와 위약금을 청구한다. 

배우 유아인부터 이선균, 가수 권지용까지 마약 관련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등 최근 연예계에서 마약과 관련된 사건 사고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광고계부터 드라마, 영화 등의 제작사들은 리스크를 감당하기 위해 연예인을 상대로 위약금을 청구한다.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려 거액의 위약금을 낸 연예인은 누가 있을까. 

개그맨 이수근은 자동차용품 전문업체 불스원과 2013년에 2억5천만 원에 광고모델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이수근이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았다. 이에 불스원은 회사의 이미지 실추와 촬영한 광고의 사용 불가를 이유로 2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결국 법원은 이수근에게 7억 원을 배상하라는 강제조정 결정이 내려졌다. 

그룹 티아라는 전성기를 달리던 중 멤버들 간의 갈등으로 ‘왕따 논란’이 불거지며 이미지가 급락하게 됐다. 나빠지는 여론에 계약을 맺고 있던 아웃도어 브랜드 샤트렌은 계약 해지를 요구했고, 티아라의 소속사가 과실을 인정하며 4억 원의 위약금을 배상하기로 하고 약속어음을 발행했다.

가수 아이비 사건도 대표적이다. 지난 2007년 아이비의 남자친구의 협박 논란이 터졌다. 당시의 전 남자친구가 아이비를 몰래 촬영한 동영상으로 금품을 내놓으라고 협박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아이비의 법적 책임이 없었음에도 이미지 실추를 이유로 화장품 브랜드 미샤 광고 모델 계약을 해지 당했다. 미샤는 위약금으로 5억 원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아이비도 피해자이기에 1억2천만 원의 위약금을 지급하라고 최종 판결했다.

배우 김민희는 다양한 작품 활동과 도회적이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패션 아이콘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7년 홍상수 감독과의 불륜을 인정하며 큰 논란을 불러왔는데, 이에 광고 모델로 활동하던 화장품 회사에 위약금을 배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위약금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고, 광고 계약금과 비례하는 것으로 미뤄보아 위약금은 수억 원대로 예상됐다. 김민희는 위약금 배상과 더불어 불륜설 인정 후 모든 브랜드의 협찬이 완전 중단됐다.

외에도 위약금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거나 소송 취하된 경우도 많다. 배우 한예슬은 드라마 ‘스파이명월’ 촬영 중 PD 교체와 촬영 환경 개선 등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아 촬영 거부 후 미국으로 출국했다. 이에 제작사와 광고 계약을 맺었던 기업들이 200억 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청구했고, 출국 3일 만에 드라마로 복귀, 공식 사과를 남기며 손해배상이 일단락됐다. 

한편 현재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배우 이선균에게는 100억 원대의 위약금이 예상되고 있고 과감한 스타일링과 소년미로 많은 광고를 찍은 배우 유아인도 100억 원대에 이르는 배상액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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