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많은 생명체들이 탄생한 ‘바다’
바다에는 플랑크톤, 해조류, 어류, 포유류, 파충류 등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습니다. 특히 상어의 경우, 종 대다수가 바다에 삽니다. 바다는 지구 표면의 70.8%를 차지하고 있어, “매우 넓거나 깊다”라는 말 대신 “바다와 같다”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바다’는 이름에도 많이 쓰이고, 사자성어에서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사진Pixabay]
‘사자(四字)야! 놀자’ ‘망양지탄(望洋之嘆)’입니다.
→ 바랄 망(望) 바다 양(洋) 어조사 지(之) 탄식할 탄(嘆)
 
‘망양지탄(望洋之嘆)’이란
남의 대단함에 감탄하고 자기의 미흡함을 부끄러워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망양지탄(望洋之嘆)’ 이야기

《장자(莊子)》 외편 <추수(秋水)>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장하백이라는 하신이 먼 옛날 황하 중류의 맹진에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그는 금빛으로 빛나는 강물을 보며 이렇게 큰 강은 또 없을 것이라고 감탄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가 그렇지 않다고 말하기에 뒤를 돌아보니 늙은 자라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가 자라에게 황하보다 더 큰 물이 있느냐고 묻자, 자라는 대답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해가 뜨는 쪽에 북해라는 바다가 있는데, 이 세상 모든 강이 그곳으로 흘러들기 때문에 그 넓이가 실로 어마어마하다고 합니다.”
 
“과연 그렇게나 큰 강이 있을까? 내 눈으로 보기 전엔 못 믿겠군.”
 
맹진을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는 하백은 늙은 자라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윽고 가을이 와 연일 쏟아지는 비로 몇 배나 넓어진 황하를 보고 있던 하백은 문득 지난날 늙은 자라의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는 이참에 강 하류로 내려가 북해를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그가 그곳에 이르자 해신인 약이 하백을 반갑게 맞았습니다. 그리고 약이 손을 들어 허공을 가르자, 파도가 가라앉고 눈앞에 망망대해가 펼쳐졌습니다. 하백은 심히 놀라며 세상 물정 모르고 살아온 자신이 부끄러워졌습니다.
 
“나는 북해가 그리 넓다는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내 눈으로 보지 않았더라면 그것을 영영 깨닫지 못했을 것입니다.”
 
북해의 신은 웃으며 말했습니다.
 
“그대는 우물 안 개구리였구려. 이런 큰 바다를 모르고는 그대는 식견이 낮은 신에 지나지 않아 사물의 도리도 모를 뻔했소. 그러나 이제 그대는 그로부터 벗어나게 된 것이오.”
 
‘망양지탄(望洋之嘆)’하는 경험
작은 곳에 속해있다가 큰 곳으로 옮겨 가면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미흡한지 깨닫게 됩니다. 뛰어난 사람을 보면서 감탄하고, 때로는 자신을 바라보며 탄식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망양지탄’ 하더라도 부끄러워하는 데 그치지 말고, 이 경험을 바탕 삼아 더 나아가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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