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우리나라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종합 3위로 마무리했다. 한국 선수단은 1,140명으로 꾸려졌는데, 그중 체스 종목에 우리나라 최연소 국가대표로 만 11세의 김사랑 선수가 발탁되어 경기를 치렀다. 비록 25위로 메달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다음엔 꼭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다짐하는 등 경기 내내 의젓한 선수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사랑 선수는 4년 전 처음 체스에 입문했는데, 그가 빠지게 된 체스는 어떤 종목일까?

체스(chess)라는 말은 ‘장군!(check)’이라는 의미의 프랑스 고어인 ‘에쉐(esches)’에서 유래했다. 가장 오래된 보드게임이자 서양장기로 불리는 체스는 가로세로 각각 8줄씩 64칸으로 배열된 체스보드에서 두 명의 플레이어가 기물들을 규칙에 따라 움직여 싸우는 보드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킹·퀸 각 1개, 룩·나이트·비숍 각 2개, 폰 8개로 16개의 기물을 가지고 시작하며 6종류의 기물은 각각 다르게 이동한다. 게임의 목적은 상대의 킹을 체크메이트 하는 것이며, 상대가 리사인(포기)해서 이길 수도 있다. 또 여러 가지 방법으로 무승부가 되기도 한다. 상대의 킹을 체크메이트 하는 것은 장기에서 상대방의 왕을 잡는 행위와 같다.

킹은 전후좌우, 대각선 방향 총 8방향으로 한 칸씩 움직일 수 있다. 퀸은 전후좌우, 대각선으로 칸수 제한 없이 움직일 수 있으며 기물 중 가장 강력하다. 비숍은 대각선 방향으로 칸수 제한 없이 움직일 수 있고, 룩은 전후좌우로 칸수 제한 없이 움직일 수 있다. 나이트는 두 칸 전진한 상태에서 좌우로 한 칸 움직일 수 있으며 일반 장기의 마(馬)와 비슷하다. 나이트는 기물 중 유일하게 다른 기물을 뛰어넘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폰은 초기 상태에서 한 칸 혹은 두 칸 전진이 가능하며 이후로는 한 칸만 전진이 가능하다. 단 폰은 상대방의 기물을 잡을 때는 대각선 한 칸으로만 잡을 수 있다.

외에도 캐슬링, 앙파상 등의 움직임이 있으며 ‘프로모션’이라는 특이한 규칙이 있다. 프로모션은 폰이 상대방 진영 줄에 도달했을 때, 폰을 퀸·룩·비숍·나이트 중 하나로 프로모션할 수 있다. 보통은 가장 강력한 퀸으로 프로모션하며, 프로모션하는 기물에 개수 제한은 없다.

경기 종료의 조건으로는 앞서 말했듯 ‘체크메이트’나 ‘리사인’이 있다. 하지만 비기는 경우도 다양한데, 킹이 공격받지 않은 채로 이동하는 수가 없을 때, 즉 킹이 움직이게 되면 죽는 경우에는 ‘스테일 메이트’로 비기게 된다. 또 폰의 전진이나 기물의 포획 없이 50수가 지나면 ‘50수 무승부‘로 끝나며, 마지막으로 기물의 움직임이 동일하게 계속 반복되면 ‘쓰리폴드 레피티션’으로 무승부 처리된다.

체스에는 세계 체스 연맹(FIDE)이 존재하고 연맹에서 수여하는 타이틀이 있다. ‘그랜드 마스터(GM)’는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제외하고 국제 체스 연맹에서 부여하는 체스 선수의 최상위 칭호다. 밑으로는 ‘인터내셔널 마스터(IM)’, ‘FIDE 마스터(FM)’ 순으로 타이틀이 있고 ‘캔디데이트 마스터(CM)’는 후보의 개념이다. 여자들에게만 발급하는 마스터에는 앞에 영문 ‘우먼(Woman)’을 붙여 WGM, WIM, WFM, WCM 등으로 부르고 있다.

국제대회는 종목이 채택되었다가 사라지기도 한다. 일례로 이번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정식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체스는 2006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채택되었으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까지는 진행됐다. 하지만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바둑·장기·당구와 함께 정식종목에서 제외되었다가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바둑·샹치 등을 포함한 보드게임 종목이 다시 등장하게 되었다.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는 체스. 규칙이 명확하고 연맹이 있을 만큼 시스템이 잘 갖춰진 게임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해 손쉽게 즐길 수 있게 된 체스, 한 번쯤 해보는 것은 어떨까?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