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본 콘텐츠는 자연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층층이 쌓인 ‘퇴적암’
암석, 흔히 돌이라 부르는데 자연의 고체 알갱이들이 모여 단단하게 굳어진 덩어리를 암석이라고 합니다. 그중 퇴적암은 오랜 시간 동안 물이나 바람에 의해 진흙, 모래, 자갈 등이 층층이 쌓여 굳어지면서 만들어진 암석입니다. 퇴적암은 층층이 쌓여 굳었기에 줄무늬 모양이 여러 층을 이루고 있습니다. ‘돌’은 예로부터 물건의 재료, 문학의 소재 등으로 사용됐는데요. 사자성어에서도 ‘돌’과 관련된 용어가 종종 등장합니다. 

퇴적암[사진/wikimedia]
퇴적암[사진/wikimedia]

‘사자(四字)야! 놀자’ ‘천석고황(泉石膏肓)’입니다.
→ 샘 천(泉) 돌 석(石) 염통 밑 고(膏) 명치끝 황(肓) 

‘천석고황(泉石膏肓)’이란 
'샘과 돌이 고황에 들었다'라는 뜻으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질병처럼 깊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천석고황(泉石膏肓)’ 이야기

《당서(唐書)》의 〈은일전(隱逸傳)〉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전유암은 당나라 고종(高宗) 때 은사로 명망이 높았다. 그는 기산에 은거하여 허유(許由:요임금 때의 은사)가 기거하던 곳 근처에 살면서 스스로 유동린(由東隣)이라고 불렀다. 조정에서 여러 번 등용하려고 불렀으나 그는 나아가지 않았다.

나중에 고종이 숭산(嵩山)에 행차하였다가 그가 사는 곳에 들러 "선생께서는 편안하신가요'라고 안부를 물었다. 전유암은 "신은 샘과 돌이 고황에 걸린 것처럼, 자연을 즐기는 것이 고질병처럼 되었습니다(臣所謂泉石膏肓, 煙霞痼疾者)"라고 대답하였다.

이 고사는 《당서(唐書)》의 〈은일전(隱逸傳)〉에 실려 있다. 고황은 심장과 횡격막 부위를 가리킨다. 옛날에는 병이 여기까지 미치면 치료할 수 없다고 여겼으므로, 고황은 불치병이나 고치기 어려운 고질병을 비유한다. 여기서 유래하여 천석고황은 뒷구절의 연하고질과 더불어 자연을 매우 사랑하는 성벽(性癖)이 고칠 수 없는 병처럼 굳어졌음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천석고황(泉石膏肓)’의 마음으로 자연을 지켜나가자
최근 이상 기후로 전 세계가 앓고 있습니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도 점점 여름과 겨울이 길어지고 봄과 가을이 짧아지고 있고, 세계 곳곳에선 대형 산불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아름다운 자연을 지키기 위한 방법. 예상 범위 밖의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는 등 이상기후가 나타나는 요즘에는 ‘천석고황(泉石膏肓)’처럼 자연을 깊이 사랑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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