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기자 / 디자인=김선희 proㅣ직장을 옮기는 게 흔한 일이 된 요즘은 ‘평생 직업’이 없다는 말도 있다. 같은 일을 오랫동안 하기도 어려울뿐더러, 그만한 직업을 찾는 것도 쉽지 않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이다. 정계에 입문하기 위한 삶을 살아 온 사람들도 있지만, 아예 다른 일을 했던 사람들도 많다. 정치인이 되기 전에 특이한 직업을 가졌던 사람들은 누가 있을까. 

먼저 대한민국 제19-21대 국회의원인 안철수가 있다. 안철수는 정치인이 되기 전부터 대한민국의 의사, 프로그래머, 기업인으로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높았다. 안티바이러스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유명했지만, 본래 직업은 의사로 류마티스내과의 교수를 목표로 했다. 그렇지만 기계에 관심이 많아 컴퓨터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았다.

그러다 어느 날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침투하면서 안철수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된다. 밤새 바이러스가 걸린 컴퓨터와 씨름을 한 것이 시발점이 되어 백신 개발에 몰두했다. 결국 의사를 그만두고 안랩까지 설립하는 등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개발 연구에 전념했다. 한국 컴퓨터 바이러스 방어의 최전선에서 90년대 초에 7년에 달하는 기간 동안 대가도 없이 주기적으로 백신을 업데이트했다. 

해외에도 안철수처럼 전혀 다른 일을 하다가 정치를 시작한 정치인들이 있다. 핀란드의 제46대 총리였던 산나 미렐라 마린은 정계에 입문하기 전 평범한 직업을 가지고 있었다. 산나 마린은 15살에 빵 포장 공장에서 일하다가 대학에 들어간 뒤로는 옷 가게 점원으로 일했다. 가정환경이 유복하지 않아 어린 시절부터 일을 시작한 것이다.

산나 마린은 정치 활동을 하면서도 남다른 취미와 패션을 보여주었다. 기자회견이나 외국 총리와의 만남 같은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가죽 재킷을 자주 입고 나왔고, 파티와 콘서트를 매우 즐겨 락 페스티벌에 참여한 적도 있다. 활동하면서 생겼던 구설수들은 모두 파티에 참석했다가 벌어진 일들이었다. 

또한 그리스의 제184-186대 총리였던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중견 건설업체에서 일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 아테네 국립공대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했는데, 전공을 살려서 일을 시작한 것이다. 알렉시스 치프라스는 그때부터 좌파와 진보연합에 입당하면서 정치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독일의 제8대 연방총리였던 앙갈레 도로테아 메르켈은 물리학자였다. 메르켈은 카를 마르크스 대학교(지금의 라이프치히 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고, 학사 학위를 받자마자 물리화학 연구소에 들어가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렇게 1986년, 양자화학 분야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메르켈은 학자로서도 상당한 커리어를 쌓았다. 화학 분야 최고 권위지라고 인정받는 JACS에 논문을 쓰는 등 물리학에 집중하는 삶을 살았다. 그러다 1989년 신생정당에 가입하며 정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1994년부터 1998년까지 환경, 자연보호, 원자력부 장관을 지내고 이후에는 여성 최초 의장이 되기도 하는 등 정치인으로서도 다양하게 활동했다. 

스웨덴의 제35대 총리였던 에바 마그달레나 안데르손은 어렸을 때 엘리트 수영 선수였다고 한다. 경제학을 공부하며 청년조직 사회민주청년연맹(SSU)에 가입한 게 그녀를 정계로 이끌었다. 이들은 모두 정치와 상관없는 일에 빠져 있었으나 예상치 못한 계기로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다. 이외에도 예전에 다른 일을 한 정치인들은 많지만, 특이한 과거를 가졌던 정치인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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