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AKMU(악뮤)가 KBS의 심야 뮤직토크쇼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의 MC를 맡게 됐다. ‘더 시즌즈’는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잇는 KBS 대표 토크쇼로 2023년 한 해 총 네 개의 시즌으로 나뉘어 MC가 바뀔 예정인데, 박재범, 최정훈에 이어 세 번째 MC로서 함께 하게 되었다.

더 시즌즈-악뮤의 오날오밤[이찬혁 인스타그램]

이찬혁(1996년생)과 이수현(1999년생)은 남매로 선교사 부모님과 2008년부터 몽골에서 살고 있었다. 홈스쿨링을 하며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부르거나 뮤직비디오를 찍으며 놀았던 둘은 그렇게 자연스레 호흡을 맞춰나갔다. 그러다가 2013년 비자 문제로 잠시 한국에 들렀는데, 그때 참가하게 된 오디션 프로그램이 그들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악뮤는 원래 ‘악동뮤지션’으로 세상에 처음 모습을 보였다. 2013년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2’에 남매 듀오로 등장해 이찬혁의 개성 강한 작곡·편곡 능력과 이수현의 맑고 청량한 목소리로 당시 대형 기획사 대표로 나온 박진영, 양현석, 보아에게 극찬을 들으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한 악동뮤지션은 직접 3대 기획사 중 한 곳을 선택할 수 있는 특권에 따라 YG엔터테인먼트를 거처로 정했다. 

'악동뮤지션' 시절 이찬혁과 이수현[사진/YG엔터테인먼트]

2014년 4월 데뷔 앨범이자 첫 정규 앨범 <PLAY>를 발매했다. 이찬혁이 모든 곡을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는데, 타이틀곡 ‘200%’는 발매와 동시에 각종 음원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특히 앨범의 전곡이 음원 차트를 줄 세우며 첫 번째 앨범 만에 음원 강자로 등극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Give Love’와 ‘얼음들’도 상위권에 머물며 오래도록 내려오지 않았다. 

이후로도 이찬혁이 입대하기 전까지 앨범<사춘기>를 상, 하로 나누어 발매했고, ‘RE-BYE’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리얼리티’, ‘오랜 날 오랜 밤’ 등 그들의 색깔을 물씬 뽐내는 노래들을 냈다. 수많은 흥행 곡과 함께 ‘마이 리틀 텔레비전’, ‘냉장고를 부탁해’, ‘주간 아이돌’, ‘유희열의 스케치북’ 등 수많은 예능과 TV쇼에 출연했다.

이찬혁[이찬혁 인스타그램]

이찬혁의 전역 후 2019년 9월 정규앨범<항해>를 공개하고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무대를 선보였으며 이때부터 그룹명을 AKMU로 바꾸어 활동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 ‘침착맨’에 나와서 그 이유를 밝혔는데, 악동의 동이 ‘아이 동’자라 너무 어린 느낌을 주고 한계를 두는 것 같아 그룹명을 바꾸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2023년 8월 ‘Love Lee’로 컴백했는데, lovely(사랑스러운)라는 단어를 장난스레 바꾸어 자신들의 성인 ‘이(Lee) 씨를 사랑해라’라는 등의 의미로 곡명을 정했다고 한다.

악뮤[이찬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악뮤[이찬혁 인스타그램]

둘은 가요계에서 흔치 않은 친남매로 이루어진 듀오로도 인기몰이하고 있다. ‘이게 현실 남매지’라는 반응이 대다수인데, 서로 키, 외모 등으로 놀리거나 싸우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면서도 절대로 욕설이나 폭력은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불화설이 생겨도 그냥 그러려니 지나가는 팬들이 많다. 일례로 2020년 이찬혁이 동생 수현의 인스타그램을 언팔로우 했는데, 다른 그룹이었으면 불화설이 생길만한 사안에도 ‘이제 엄마 부르는 거냐’, ‘이게 남매지’라는 등의 반응만 있었고, 이후에 이찬혁이 간단하게 해명하기도 했다. 이들이 남매여서 있는 유일한 단점은 ‘이성 간의 사랑 노래를 부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사랑 노래가 있긴 하지만 다른 가수들에 비해 눈을 보지 않거나 짧게만 보고, 혹은 웃음이 터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였다.

악뮤는 광고에도 다수 출연했다. 귀여운 남매의 케미, 천재성이 두드러지는 자작곡으로 광고들을 찍었다. 통신사 ‘KT’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광고에는 자작곡과 함께 등장했고, ‘우리카드’와 ‘국민은행’ 광고에도 출연하는 등 대기업의 광고에 종종 등장했다. 또 음원시장 성적과 더불어 수상도 많이 했다. 2013년에는 ‘2013 대한민국광고대상’에서 최고의 광고 모델상을 받기도 했고, 음악과 관련된 상은 십여 개나 된다.

이찬혁[이찬혁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찬혁[이찬혁 인스타그램]

오빠 찬혁은 전역 후 ‘찬혁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파격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제껏 선보였던 노래들의 소재나 가사도 기발했지만, 특히 첫 솔로로 데뷔했던 앨범 ‘에러(ERROR)’의 타이틀곡 ‘파노라마’를 부르며 무대에서 삭발하거나, 한 번도 앞을 바라보지 않고 뒷모습만 보여주며 노래하는 등 전무후무한 퍼포먼스들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이찬혁 특유의 솔직한 감성과 철학적 사유, 유기적인 구성이 돋보여 시청자들에게 호평받았다.

이수현[이수현 인스타그램 갈무리]
이수현[이수현 인스타그램]

동생 수현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자는 160만 명인데 지금은 마지막 영상을 올린 지 8개월가량 지났다. 주로 친구들과 여행, 일상, 커버 등 다양한 콘텐츠를 촬영해 올렸다. 외에도 라이브 방송을 종종 하기도 했다. 특히 오빠 찬혁과 함께 등장할 때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스포주의보’가 내리기도 했다. 이찬혁이 방송 중 발매 예정인 신곡을 은연중에, 장난스레 스포한 바가 있기 때문이다.

예능 ‘아는 형님’에서 아무 책을 집고 아무 페이지를 펼쳐서 나오는 내용으로 그 자리에서 즉흥곡을 부르는 장기를 선보일 정도의 천재성을 지닌 이찬혁과 이수현의 합은 가히 어떤 듀오보다 뛰어나고 특색있다. 아직도 이들이 선보일 노래들과 보여줄 행보들이 팬들을 기다리고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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