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환전할 때 고려하는 ‘환율’...환율이 내리면 무조건 좋은 걸까?

시선뉴스=심재민 기자 |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 꼭 해야 하는 준비 과정인 ‘환전’. 환전할 때 고려하게 되는 ‘환율’은 정확히 무엇일까? 

한 국가의 화폐와 외국 화폐와의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한다. 이 환율은 각 나라의 경제 사정, 또는 국제 경제의 흐름에 따라 매일 조금씩 바뀐다. 환율을 쉽게 설명하면, 시시각각 달라지지만 대략 우리나라의 1,000원은 미국 돈 약 1달러, 유럽 돈 약 1유로, 일본 돈 약 100엔과 교환할 수 있다. 이 교환 비율을 환율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환율을 표시할 때는 외국돈 1단위당 원화의 금액(원/$, 원/€)으로 표시한다. 예를 들면 달러 환율은 ‘1,000원/$’ 유로 환율은 ‘1,300원/€’ 이렇게 나타낸다. 

일반인들에게 환율은 여행 시 환전할 때를 주로 떠올리지만, 외화가 필요한 순간인 무역(수입/수출), 해외 투자 등 외화가 필요한 경제 영역에서도 환율은 중요하게 여겨진다. 

환율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 외환의 가격인 환율은 외환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 수출이 늘어나거나 외국인들의 한국여행 그리고 한국으로의 외국인 투자가 늘어나면 외환 공급이 증가하기 때문에 환율이 떨어진다. 환율이 하락하면 외국돈에 비해서 우리 돈의 가치가 올라간다고 할 수 있다. 반대로 한국의 수입증가, 국민들의 외국여행 증가 그리고 외국으로의 투자 등 자본의 유출이 일어나는 등 외환 수요가 증가하면 환율이 올라간다. 환율이 상승한다는 것은 화폐 즉, 우리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원화가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나라 기준으로 환율 상승은 '원화 약세'라고 하고 환율 하락을 '원화 강세'라고 부른다. 

환율이 오르고 내리고에 따라서 어떠한 변화가 일어날까? 각각 국내 경제에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우선 환율 상승, 즉 원화 약세는 수출에 유리한 영향을 미친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품의 국제시장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국제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상승한다. 이에 수출이 증가하고 반대로 수입 상품의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어 국제 수지 개선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환율 상승은 경제성장이나 경기회복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불경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국 화폐 가치를 하락시키는 환율정책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환율이 상승하면 수입상품의 가격이 올라가기 때문에 물가가 상승하여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도 있어 함부로 결정하고 이행해서는 안된다. 

반대로, 환율이 오르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먼저 수출이 아닌 수입을 하는 기업은 환율이 오르면 이익이 줄고 떨어질 때 이익이 증가한다. 환률이 1달러에 1000원에서 500원으로 떨어졌다고 가정하면, 1달러짜리 물건을 사기 위해 1,000원이 필요했는데, 하락 후에는 500원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국가 부채가 많은 경우에는 환률이 오르면 부담이 커진다. 환율이 오른 만큼 갚아야 할 돈의 액수가 커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환율의 오르면 물가가 올라 가정 경제에 부담을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수입품과 원자재의 값이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해외로 송금하거나 해외여행 시 환전 할 때 역시 더 원화를 지불해야 하므로 손해가 커진다. 

이처럼 글로벌 관계가 중요한 현대 사회에서는 환율이 국가 경제와 국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이유로 오르고 내리는 환율은 때에 따라서 우리 경제에 호재가 되기도 악재가 되기도 하기 때문. 따라서 환율은 급격한 변화 없이 안정적인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