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선임기자, 정혜인 수습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8월 8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지난 7월 28일, 제6호 태풍 카눈이 발생했습니다. 태풍 카눈은 대만과 일본을 지나 중국을 강타했습니다. 그리고 뒤이어 10일 오전부터 11일 새벽까지 우리나라를 지나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7일 호우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2단계를 가동했는데요. 오늘 이슈체크에서는 <태풍 카눈의 이동 경로... 예상되는 규모와 강우량>과 관련된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심재민 팀장) : 태풍 카눈이 한반도에 북상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요. 현재 태풍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습니까? 
(정혜인 기자) : 8일 오전 기상청 태풍 정보와 브리핑에 따르면 카눈은 10일 오전 9시 경남 통영 서쪽 30㎞ 부근 해상까지 북상한 뒤 상륙해 북서진을 거듭하면서 12시간 뒤인 11일 오전 9시 북한 평양 북동쪽 70㎞ 지점에 이릅니다. 8일 오전 9시 기준 카눈의 위치는 일본 가고시마 남쪽 300km 해상이었습니다. 

(심 팀장) : 카눈이 우리나라에 점점 가까워지면서 경로가 초기 예보와 달라졌죠?
(정 기자) : 네, 관련 국가들의 기상 당국 카눈 예상 경로를 비교하면 기상청 예상 경로가 가장 동쪽입니다. 한국 기상청을 비롯해 각국 기상 당국 카눈 예상 경로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서쪽으로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그래서 카눈 예상 경로가 더 서쪽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태입니다. 현재 한국형 수치예보모델(KIM)은 카눈이 동해안을 따라서 북상하는 것을 유력하게 보고 있습니다.

(심 팀장) : 다른 나라의 예보에서도 카눈의 경로가 동일합니까?
(정 기자) : 유럽 중기예보센터 모델(ECMWF)는 카눈이 한반도 중심을 관통하는 것을 유력한 경로로 제시했고, 영국 기상청 통합모델(UM)은 카눈이 전남을 스쳐 서해로 진출해 중국 산둥반도를 향해 나아가는 경로가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각국 기상 당국의 예보는 전국에 폭우와 강풍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는 상황입니다. 카눈의 경로는 카눈의 세력,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 우리나라 북쪽에서 대기 상층으로 유입되는 기압골 등에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심 팀장) : 경로에 영향을 주는 또 다른 변수는 없습니까?
(정 기자) : 이날 오전 10시 30분 일본 도쿄 남동쪽 해상에서 발달한 제7호 태풍 란이 카눈의 경로에 영향을 미칠 것을 보입니다. 란은 카눈과 직접적인 상호작용은 없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 확장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각국 수치예보모델의 전망치도 카눈이 일본 가고시마를 지난 이후 시점에 대해서는 편차가 큽니다. 

기상청이 8일 오전 10시 발표한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경로 [사진/기상청]

(심 팀장) : 태풍으로 일부 지역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되었는데, 태풍예비특보가 발령된 지역도 있습니까?
(정 기자) : 이날 오전 10시 30분 남해동부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되었고, 내륙 전체와 대부분 해상에 태풍예비특보가 발령되었습니다. 태풍예비특보는 9일 오후 제주, 9일 밤 전남과 경남의 남해안, 10일 새벽 남부지방 전역과 충청남부, 10일 오전 충청권 전역과 경기남부·강원남부, 10일 오후 수도권 전역과 강원의 순서로 태풍특보로 전환되겠습니다.

(심 팀장) : 강수량은 어느 정도로 예상됩니까? 
(정 기자) : 네, 강원영동은 9~11일 200~400㎜, 많게는 600㎜ 이상 비가 오겠습니다. 강원영동과 경상해안, 경상서부내륙, 전라동부, 제주 등에는 비가 시간당 40~60㎜까지 쏟아질 수 있겠다. 특히 강원영동은 시간당 60~80㎜, 지역에 따라서는 최대 시간당 100㎜ 이상 '물 폭탄'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고, 다른 지역은 시간당 30㎜ 내외로 비가 내리겠습니다. 태풍 카눈은 지난 2012년 가을의 태풍 ‘산바’와 유사한데, 당시보다 더 높은 수온의 영향 등으로 그보다 더 큰 피해가 벌어지지는 않을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심 팀장) : 당시 태풍 산바로 인해 어떤 피해가 발생했습니까?
(정 기자) : 산바는 강릉 앞바다로 빠져나가 소멸할 때까지 50만 가구를 정전시키고 1천 명이 넘는 이재민을 만들었습니다. 1만 2천 세대에서는 한동안 물이 끊기기도 하는 등 피해액은 약 3천 6백억 원가량으로 집계되었습니다. 바다에서는 높은 물결이 일어 파도가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앞 방파제를 넘겼고, 강한 바람으로 경북 경주에서는 송전탑이 넘어졌습니다. 경남 진주 인근을 통해 상륙한 산바는 대구와 영주, 강릉, 양양 등을 지나 북한 쪽 동해 앞바다로 진출했습니다. 발생 직후 태풍 강도 최고 단계인 ‘초강력’까지 성장했던 산바는 ‘강’ 수준의 위력으로 국내에 상륙했습니다. 

(심 팀장) : 그렇다면 태풍 상륙 후 야외활동 시에는 주의가 필요하겠는데요. 새만금에서 열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등 개최 중인 행사들은 모두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정 기자) : 잼버리는 태풍의 영향으로 조기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태풍 우려로 잼버리 인원 전체가 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는데요. 경남 사천시도 4일간 예정되었던 전어 축제를 3일로 축소했고, 경북 울릉군은 울릉도에서 개최 예정이던 국가 기념행사 제4회 섬의 날 행사를 전격 취소했습니다. 

[사진/강릉시]

기상청은 태풍 반시계방향 회전에 따라 부는 고온다습한 공기가 국내에 유입돼 산 등 지형과 충돌하면서 구름대가 들어오기 전부터 비가 내릴 수 있으니, 사전에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날 오후 윤석열 대통령은 카눈 대비 현황을 확인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개최해 합동군사전략, 드론작전사령부 작전수행 방안, 중기 국방재원 배분 대책 등을 논의하기도 했는데요. 다가오는 태풍에 미리 대비해 부디 전국 각지에 큰 인명피해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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