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양원민 수습기자ㅣ지구촌에서 일어나는 각종 사건들. 우리가 잠든 사이에도 지구 반대편에서는 다양한 일들이 발생한다. 알아두면 좋은 글로벌 이슈. 오늘은 또 어떤 사건들이 해외에서 벌어지고 있는지 핫한 지구촌 소식을 알아보자.

70여 년 전 암세포를 채취당해 본인도 모르게 인류 의학사에 기여하게 된 흑인 여성이 마침내 보상받게 됐다. 해당 세포는 전 세계 실험실을 떠돌며 백신 개발과 의학 연구에 기여했으며 ‘불멸 세포’로 불린다.

1. 헨리에타 랙스

헨리에타 랙스[존스홉킨스메디슨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헨리에타 랙스[존스홉킨스메디슨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1951년 2월 헨리에타 랙스는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병원에서 자궁경부암 1기로 진단받은 흑인 여성이다. 산부인과 주치의에 의해 자궁경부암 조직을 채취당했고, 해당 조직은 같은 대학병원의 조직배양 전문가인 조지 가이(George Gey)에게 보내졌다. 조지 가이는 랙스가 자궁경부암이라고 진단하였고, 추후 계속된 검사 과정에서 랙스의 자궁경부암 조직을 조금 뗐고, 연구원 메리 쿠비체크(Mary Kubicek)는 이 암조직의 세포배양에 성공하여 Henrietta Lacks의 이름과 성의 두 글자씩을 따서 헬라(HeLa)로 명명하였다.

헨리에타 랙스는 1951년 10월 사망하였지만, 그녀의 헬라세포는 세포배양을 통하여 무한하게 증식하여 죽지 않는 세포주가 되어 현재에도 전 세계 생물학 실험실, 의학실험실에서 자라고 있다. 헨리에타는 이렇게 자신도 모르게 의학사에 기여하게 되었다.

2. 불멸의 헬라세포

전 세계 실험실에서 사용된 '헬라 세포'[존스홉킨스메디슨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 실험실에서 사용된 '헬라 세포'[존스홉킨스메디슨 유튜브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 실험실과 과학자들에게 공유되며 소아마비와 결핵, 암 등으로부터 인류를 구원한 세포다. 현존하는 인체에서 유래한 조직배양 주 중 가장 오래전에 분리한 것으로 세계 각지의 연구실에서 배양되며 유지되고 있다. 사람의 파필로마 바이러스의 암유전자를 DNA 속에 갖고 암세포로서의 성질을 나타내며 무한 번식하는 세포다. 바이러스학, 암 연구, 분자생물학 등의 연구재료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인 사람 세포는 이배체로 46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지만, 헬라세포는 삼배체로 76~80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다.

3. 72년 만의 보상

서모 피셔 사이언티픽[사진/wikimedia]
서모 피셔 사이언티픽[사진/wikimedia]

랙스의 유족은 연구기관과 바이오 회사들이 불법 채취한 세포를 사용하거나 세포 사용법 특허권을 받았다는 것을 1973년에야 알았다. 연구기관으로부터 혈액 샘플을 요구하는 전화를 받는가 하면 가족 병력이 의학 논문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족은 2021년 헬라 세포를 배양해 전 세계 실험실에 판매했던 서모 피셔 사이언티픽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회사가 헬라 세포를 이용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지만, 랙스의 유족은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년이 지나 2023년, 영국 BBC방송은 8월 1일(현지시간) 세포의 주인공 헨리에타 랙스의 유족과 매사추세츠주 기반 바이오 기업 서모 피셔 사이언티픽이 전날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보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유족 측 변호사 벤 크럼프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측 모두 만족한 합의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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