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기자ㅣ디즈니+ 드라마 <카지노>의 코리안데스크로 얼굴을 알린 배우 ‘최우준’. 최근 누적관객수 천만을 넘은 영화 <범죄도시 3>에서 악역을 맡으며 대중들에게 한 번 더 눈도장을 찍었다. 경찰부터 범죄자 배역까지 다양한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며 나아가는 배우 ‘최우준’을 만나보았다. 

PART 1. 범죄물에서의 존재감

[사진/최우준 제공]
[사진/최우준 제공]

-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4년째 연기 생활 하고 있는 배우 최우준입니다. 2010년 영화 <대한민국1%>로 데뷔했고,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도 지속적으로 활동해 왔습니다. <범죄도시 3>가 천만 관객을 넘으면서 사람들이 조금씩 알아봐 주시는 거 같아 감개무량합니다. (웃음)

- 최근 영화 <범죄도시 3>이 관객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영화에서 어떤 역할로 등장하나요?
메인 빌런인 주성철(이준혁 배우)의 충직한 조력자로서 마약 유통을 관리하는 인물입니다. 주성철 심부름으로 한밤중에 혼자 야쿠자 사무실 벽을 뜯어내는데, 더 이상은 스포라 말씀드리기가... 아무튼 악역, 나쁜 놈입니다.

- 마약 유통 관리자라는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어떤 준비를 했나요?
이준혁, 한규원 배우와 두 달 넘게 액션 스쿨 다니면서, 이준혁 배우 집에 모여서 씬 연구하고 각자 캐릭터 분석해서 또 모이고, 다시 만나서 관계성 설정하고, 아무튼 셋이 붙어 다녔습니다. 계속 붙어 다니다 보니까 언제 한번은 촬영장도 아닌데, 커피 마시다가 제가 준혁이에게 형이라고 한 적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제가 이준혁 배우보다 4살 많습니다.

영화 범죄도시 3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 3 [사진/ABO엔터테인먼트 제공]

- <범죄도시 3>를 아직 보지 않은 관객들은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영화를 보면 좋을까요?
그냥 편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보시면 통쾌하고 재밌는 부분에서 더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월 초부터는 IPTV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극장에서 못 보신 분들, 혹은 봤어도 한 번 더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두 번 세 번 보신 분들이 웃긴 포인트가 달라지는 재미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 드라마 <카지노>에서는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주인공 차무식(최민식선배님)에 대립하는 오경감(손석구)을 조력하는 코리안데스크 장대찬 경감역을 맡았습니다. 해외 파견된 한국 경찰로서 수사권은 없지만, 한인 관련 사건에 개입하고 현지 경찰과 공조하는 역할입니다.  

-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요?
<카지노>는 필리핀 로케이션 촬영이 대부분이어서 현지의 촬영 여건과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습니다. 반면 <범죄도시 3>은 힘든 점은 없었습니다만, 대한민국 국민들이 좋아하는 시리즈물에 합류했기에 잘해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이 컸습니다. 

드라마 카지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드라마 카지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촬영을 하면서 현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게 있었나요?
<카지노> 거의 마지막 회차쯤이었을 겁니다. 현지 온도가 40도에 육박했고, 촬영 중간에 필리핀 현지 통역사랑 필리핀 보조출연자가 열사병으로 쓰러져 구급차에 실려 갈 정도로 더웠습니다. 오경감(손석구)과 장경감(저)이 진영희(김주령)을 쫓으며 차 안에서 잠복수사 하는 씬이었는데, 차 안이 너무 더웠어요. 그런데 가뜩이나 더운 차 안에 사운드 감독님이 오셔서 에어컨 소음 때문에 에어컨을 껐고, 조명 감독님은 오셔서 A4지 만한 조명 판을 추가로 설치하고 간 거에요. 연기를 떠나서 손석구 배우와 저는 더워서 숨쉬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세팅을 그대로 유지한 채 다음 씬을 이어가기 위해, 주차기어봉에 손을 가져가다 조명 판을 잠깐 스쳤는데 화상을 입었어요.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곁에 있던 연출 스태프에게 ‘조명 판이 너무 뜨겁다’라고 말했어요. 그 스태프분이 ‘조명 판이 뜨겁대요!!’라고 다급히 다른 누군가에게 외쳤고, 그 소리는 다른 누군가에게 이어져 ‘여기 조명 판이 터졌어요!!!’로 소리가 이어지며 다급함들이 오가더니 제가 말릴 틈도 없이 순식간에 퍼져 조명 감독님이 심각한 표정으로 소화기를 들고 뛰어오셨습니다. “불이 어디에 났다고요?!!!“

- 연달아 범죄물에서 연기한 소감은 어떤가요?
모든 이야기에는 어떠한 ‘사건’이 항상 있고, 그것이 범죄 사건일 때 관객들은 긴장합니다. 관객이 긴장하는 이야기에 일원이 되는 것은 항상 짜릿해요. 게다가 연이은 흥행작이라서 이슈가 되는 것 같습니다. <카지노>에서 범죄자를 쫒는 입장에 있다 보니 항상 주변을 정찰하고, 사람을 볼 때도 째려보는 게 습관처럼 묻어있었는데, 곧이어 촬영한 <범죄도시 3>에서는 범죄에 가담한 입장이 되어보니, 오히려 사람 눈을 똑바로 못 보고, 항상 주변을 기웃기웃거리고 망을 보는 느낌으로 변하더라고요. 같은 범죄물이지만, 캐릭터가 달라서 힘들기도 하고, 재밌기도 했습니다.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사진/ABO 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범죄도시 3 스틸컷 [사진/ABO 엔터테인먼트 제공]

- 대기시간이 길거나 일이 없을 때는 주로 어떤 걸 하면서 시간을 보내나요?
주연이건 조단역이건 배우라는 직업은 긴 대기시간이 대부분입니다. 현장에서도 집에서도  인물에 대한 강박 때문에 계속해서 인물에 대해 사색합니다. 긴 대기시간을 활용해 무언가 배우는 것도 좋아합니다. 배우 일을 시작하면서 시작하게 된 성악 레슨도 10년 넘게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 총기를 잘 다루는 배역을 잘 해내기 위해 꾸준히 사격도 배우고 있습니다.

- 힘들 때 어떻게 해서 다시 힘을 내시나요?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해도 힘들 때가 많더라고요. 힘들 때면 평소보다 좀 많이 먹고, 잠도 더 많이 자는 편이에요. 그러면 힘이 생깁니다.

새로운 작품을 통해 완벽한 ‘빌런’이 된 배우 ‘최우준’. 무게감 있는 역할들 사이에서도 임팩트 있는 모습으로 작품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준다. 다음 시간에서는 이전 작품에서의 기억과 연기 활동 초창기의 이야기 등 최우준의 매력을 더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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