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정혜인 수습 기자ㅣ세상에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쓰임새가 비슷해서 어떨 때 사용하는 말인지 헷갈리는 단어들이 있다. 이를테면 ‘셰프와 요리사’, ‘호스트와 지배인’ 같은 것들이다. 자신이 종종 사용하는 말이어도 그 말의 명확한 뜻은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 어렴풋이 알고 있는 단어들의 ‘진짜 의미’는 무엇일까.

□ 셰프와 요리사
요리를 주제로 한 드라마에서는 ‘옛솁’이라고 말하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보통 요리사들이 총괄 주방장의 지시를 따르며 대답할 때 이 말을 사용한다. 이러한 장면을 통해 사람들은 셰프가 요리의 총괄을 담당하는 사람으로 인식한다. 셰프가 주방에서 높은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맞지만, 셰프와 요리사의 가장 큰 차이는 따로 있다.

셰프는 학위 등 요리에 대한 훈련을 거쳐 성장한 사람을 말한다. 반면, 요리사는 요리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았어도 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부른다. 그래서 넓은 의미에서는 요리를 일삼는 어머님들도 ‘요리사’이다. ‘셰프(Chef)’는 한국어로 ‘주방장’에 가깝고, 요리사는 영어로 셰프보다는 ‘쿡(Cook)’에 가깝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 지배인과 호스트
호텔에 큰 문제가 생겼을 때 투숙객은 보통 ‘지배인’을 찾는다. 호텔에서 가장 높은 직급을 가진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텔의 ‘주인(Host)’은 따로 있다. 지배인은 ‘주인을 대신해’ 어떤 영업장의 모든 것을 지시하고 감독하는 최고 책임자이다. 호텔의 규모에 따라 ‘호텔총지배인’과 ‘연회부지배인’ 등 지배인이 부서별로 나누어져 있기도 하다.

또한 호스트는 주인 이외에도 여러 의미를 가지고 있다. 행사의 진행자나 주최자를 뜻하기도 해 ‘쇼호스트(Show Host)’가 방송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외에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쓰이는데, 이때에는 다른 컴퓨터에 데이터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컴퓨터를 가리킨다. 이렇듯 호스트는 상황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상황에 걸맞게 사용해야 하는 단어이다.

□ 그릴과 바비큐
‘그릴(Grill)’과 ‘바비큐(Barbecue)’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그릴(석쇠)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둘 다 마찬가지로 그릴을 사용해 구운 요리 혹은 그릴을 사용해 요리하는 행위를 뜻한다. 다만 서로 다른 요리방식을 사용한다. 바비큐는 주로 돼지나 소와 같은 고기를 ‘통째로 굽는’ 요리이고, 그릴은 ‘그릴에 굽는’ 모든 요리이다. 원래는 바비큐라는 단어가 고기류에만 해당되었지만 최근에는 그릴처럼 생선, 채소, 과일 등에 사용되기도 한다.

□ 만두와 교자
만두는 밀가루 반죽을 얇게 펴서 고기·두부·김치 등으로 소를 넣고 찌거나 튀긴 음식을 말한다. 교자는 다른 만두에 비해서 속재료를 곱게 다지는 편이다. 한국에서의 교자는 보통 일본식 만두인 교자를 가리키는데, 굉장히 얇은 만두피를 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한국과 다르게 소를 넣지 않은 것이 만두, 소를 넣은 것이 교자(餃子, 자오쯔)이다.

□ 카페라테와 카푸치노
카페라테(Caffe latte)와 카푸치노(cappuccino)는 우유가 들어가는 양이 다르다. 이탈리아어로 우유 커피를 뜻하는 카페라테는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를 넣어 우유가 맨 위에 층을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카페전문점에서는 스팀 처리한 밀크 등으로 라테를 만든다. 커피 내에 있는 우유가 카페인의 소화흡수율을 느리게 만들어 주어 아메리카노보다 부담이 적다.

카푸치노(cappuccino)는 에스프레소를 베이스로 한 커피로, 에스프레소 위에 우유와 우유 거품을 올린다. 카페라테보다 우유 거품이 더 많이 들어가서 에스프레소와 직접 섞이는 우유의 양이 적다. 그래서 커피 본연의 맛을 라테보다 더 진하게 느낄 수 있다. 카푸치노 위에 코코아 가루나 계피 가루를 뿌리기도 한다.

지금까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이지만, 헷갈리는 것들을 함께 살펴보았다. 상황에 맞게, 의미에 맞게 해당 단어를 적정하게 사용하길 바란다.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