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심재민 기자ㅣ꼭 알아야 하는 이슈, 알아두면 좋은 이슈, 2023년 5월 26일 가장 뜨거운 이슈를 ‘팩트’와 함께 전달합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어제(25일) 이뤄진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급 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켰습니다. 첫 시도인 '실전 발사'에 성공하면서 우리나라도 '뉴 스페이스'(민간 우주 개발) 시대의 서막을 열어젖히며 우주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통한 이른바 '우주 경제'에 한 발짝 더 다가섰는데요. 이슈체크에서 <K-스페이스 시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각 위성들 역할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심 팀장) : 어제였죠. 누리호 3차 발사가 진행되면서 자랑스럽고 뭉클한 장면을 연출하지 않았습니까?

(조 기자) : 네. 누리호(KSLV-Ⅱ)는 지난 25일 오후 6시24분 정각에 예정대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됐습니다. 이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발사되자 전남 고흥군 우주 발사전망대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고, 이후 누리호에 탑재된 위성들이 무사히 분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일대는 또 한 번 환호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심 팀장) : 더욱 감격스러운 건, 발사뿐만 아니라 위성들과 교신도 차례로 확인되면서 ‘성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죠. 오늘 나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브리핑 내용 전해주시죠.

(조 기자) : 26일 과기부 발표에 따르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에 실려 궤도에 오른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지상국 사이의 쌍방향 교신이 이날 새벽에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전날 발사 후 단방향 교신에 이어 이날 원격명령을 포함한 쌍방향 이행하면서 누리호 3차 발사는 발사체 이륙과 비행, 위성 사출, 주탑재 위성 작동까지 사실상 완벽한 진행으로 마무리됐는데요. 이로써 한국은 실용위성 자체 발사에 실제로 성공한 국가가 됐습니다. 다만 부탑재 위성인 큐브 위성들은 아직 일부만 교신에 성공했는데요. 한국천문연구원 큐브위성 '도요샛'은 4기 중 2기만 교신했고, 기업 큐브위성 3기 중 2기만 위성신호 수신이 확인됐습니다. (2023년 5월 26일 11시 기준)

(심 팀장) : 발사와 위성 교신까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각 위성들의 임무에 대한 관심도 높은데,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조 기자) : 누리호에 실린 위성 8기는 각각 우주 기상현상 관측, 북극 해빙 변화 탐지 등 임무를 띠고 우주 궤도에 올랐습니다. 먼저 주탑재 위성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는 고도 550㎞ 태양동기궤도에서 국산 소형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국내 기술로 개발된 SAR이 우리 위성에 탑재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일반 광학카메라는 구름이 껴 어두운 날씨엔 지형과 지물을 인식하기 어렵지만 SAR은 지상으로 전파를 쏘고 지상에서 산란해 돌아온 정보를 수신해서 이를 영상으로 복원하는 방식으로 지형·지물을 인식하기 때문에 기상 영향을 받지 않고 밤낮으로 지상을 관측할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SAR이 관측한 영상을 활용해 한반도 이상기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북극 해빙의 변화와 대형 빙산의 위치, 면적 변화 등을 분석할 예정이며 산림 생태변화와 해양 오염 탐지에도 활용됩니다.

(심 팀장) :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도 크고 작은 임무를 맡았죠?

(조 기자) : 네.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도요샛 4기와 우주전문기업 루미르, 져스텍, 카이로스페이스의 위성 각 1기가 그 주인공인데요. 먼저 도요샛 4기는 우주 날씨를 관측하기 위해 개발되어, 편대 비행을 하며 지구자기장 등 우주 날씨의 미세구조를 관측할 계획입니다. 편대 비행은 여러 비행기가 열이나 줄을 지어서 하는 비행으로, 도요샛 위성 4기는 하나의 궤도 평면상에서 남북 방향 일렬로 비행(종대 비행)하며 우주 날씨의 시간적 변화를 관측하고 동서 방향으로 비행(횡대 비행)하면서 우주의 공간적 변화를 관측합니다. 또 입자 검출기를 통해 1초 이하 짧은 시간 깜빡이는 오로라를 발생시키는 고에너지 전자도 관측할 예정입니다.

(심 팀장) : 나머지 위성들의 임부도 짚어주시죠.

(조 기자) : 루미르의 LUMIR-T1의 임무는 우주 방사선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우주 방사능으로 인한 기기 오류를 극복하는 기능이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합니다. 그리고 져스텍의 JAC는 중량 약 4㎏으로 이번 탑재 위성 중 가장 가벼운데, 해상도 4m의 우주용 광학 관측 카메라로 관측 영상을 획득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카이로스페이스의 KSAT3U 위성은 지표면 편광 데이터를 통해 기상현상을 관측하는 것이 목표로 위성 기능이 고장 나거나 임무가 종료되면 자동으로 작동해 위성이 조기에 궤도 이탈한 후 대기권에 진입, 소멸하도록 하는 우주쓰레기 경감 기술을 실증할 예정입니다.

(심 팀장) : 우리의 힘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 서막을 쏘아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 어떤 의의를 지닙니까?

(조 기자) : 먼저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실용위성을 계획된 궤도에 안착시키면서 우리나라도 자체 발사체에 자체 개발한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7대 우주 강국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국내외에서 나옵니다. 지금까지 자체 발사체에 자체 실용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는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 중국, 인도 등 6개국뿐이었는데, 이 명단에 대한민국도 당당히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특히 실제 사용하는 실용위성을 우주 궤도에 쏘아 올렸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가 실제 위성 산업을 주도하는 우주 대국의 반열에 오르는 첫발을 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아울러 자체 발사체 개발 이후 세 차례 발사만에 자체 개발 위성을 우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부분과 세 차례 발사 중 두 차례를 연속 성공한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심 팀장) : 한국발 뉴 스페이스 시대의 서막, 세계 외신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고 있죠?

(조 기자) : 세계 주요 외신들도 이번 발사를 통해 한국이 중요한 우주 강국으로 올랐다고 평가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은 지난해 시험 위성을 실은 누리호를 발사하며 러시아, 미국, 프랑스, 중국, 일본, 인도에 이어 1t(톤)급 이상의 위성을 실을 수 있는 우주 발사체를 개발한 7번째 국가가 됐다"고 꼽았고, EFE 통신도 "이번 발사는 위성을 탑재하고 목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는 한국의 우주 발사체 운용 능력을 확인시켜 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자랑스러운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 발사뿐만 아니라 위성들의 궤도 안착과 교신까지 성공하면서 과학계와 산업계는 우리가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기술은 증명했다고 평가하는데요. 다만, 앞선 우주 대국들은 이미 우주 상업화에도 성과를 내고 있는만큼 구체적인 산업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상 이슈체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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