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독일의 사업가로 할리 데이비슨(Harley-Davidson)의 회장 겸 CEO ‘요헨 자이츠(Jochen Zeitz)’. 이전에는 18년 동안 스포츠용품 브랜드 푸마(Puma)의 회장 겸 CEO로 재직하기도 했다. 자이츠는 푸마의 2대 경영자로 1990년대 초 파산 위기 직전까지 갔던 푸마를 살려낸 주인공으로 정평을 얻고 있다.

푸마를 되살리다

[사진/할리 데이비슨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Pixabay]

독일 만하임에서 태어난 자이츠는 유럽 비즈니스 스쿨에서 국제 마케팅 및 금융을 전공했다. 콜게이트 파몰리브(Colgate-Palmolive)에서 전문 경력을 쌓기 시작했고 1990년 신발 부문 마케팅 매니저로 푸마에 입사한다. 입사한 지 불과 3년 만에 회장 겸 CEO에 임명되면서 독일 역사상 최연소 CEO로 30살의 나이에 기업을 이끌게 된다. 일반 스포츠 브랜드 이미지를 버리고 스타일리시한 브랜드로 이미지로 변환하는 등 과감한 시도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자금난에 빠져 있던 푸마의 세계적인 구조조정을 주도했으며 장기 개발 계획을 실행하며 푸마의 주가를 13년 만에 약 4,000% 상승시켰다.

과감한 시도로 성장

[사진/할리 데이비슨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할리 데이비슨 홈페이지 화면 캡처]

자이츠는 기존의 틀을 깨고 과감한 시도를 이어 나갔다. 비주류 분야로 눈을 돌렸고 미식축구나 모터스포츠 용품 등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후원할 선수를 물색할 때도 중남미와 아프리카 선수들을 주목했다. 그 결과 우사인 볼트, 블레이크, 파월 등 육상 스타뿐만 아니라 다양한 아프리카 출신 스포츠인들이 푸마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치르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우사인 볼트가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가 되어 후원을 한 것이 아닌 다른 브랜드가 타이거 우즈와 같은 유명선수에 매달릴 때 16세 무명 육상선수 우사인 볼트를 발굴해 후원한 것이다. 자이츠는 매출로 1위가 되기보다는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매력적인 브랜드가 되겠다는 차별된 전략을 선택해 도약에 성공했다.

두 개의 상장 기업 운영

[사진/할리 데이비슨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할리 데이비슨 홈페이지 화면 캡처]

현재 자이츠는 할리 데이비슨의 회장 겸 CEO이다. 2007년부터 할리 데이비슨 이사회의 일원이었으며 2011년 할리 데이비슨의 지속 가능성 위원회 의장을 역임했다. 금융 서비스 회사의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자선 재단을 운영하고 리차드 브랜슨(Richard Branson)과 공동 설립한 비영리 단체인 The B Team의 공동 의장도 맡고 있다. 할리 데이비슨의 전기 오토바이 사업 부문인 라이브와이어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했으며 이는 전기 오토바이 업계 최초였다. 상장 당일 자이츠는 NYSE에서 거래의 개장과 종을 울린 최초의 CEO였으며 두 개의 상장 기업을 최초로 운영하게 되었다.

할리 데이비슨의 특징

[사진/할리 데이비슨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진/할리 데이비슨 홈페이지 화면 캡처]

할리 데이비슨은 지난 100년이 넘도록 거의 같은 구성의 바이크를 만들고 있으며, 특히 OHV 방식의 45도 협각 V트윈 엔진이 유명하다. 고전적인 오버헤드 방식의 밸브는 엔진의 작동을 개성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이며, 한계까지 각을 좁힌 45도 트윈 엔진은 할리만의 독특한 고동감을 내어 이 또한 개성적인 느낌을 만들어 주는 요소이다.

과감한 시도로 푸마의 성공적인 변화를 이끌어낸 ‘요헨 자이츠’. 할리 데이비슨에서 또 어떤 변화로 성공을 이끌지 기대가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속 가능성과 성장의 결합을 제시하며 써 내려가는 자이츠의 경영 스토리는 아직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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