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테슬라 최고경영자인 일론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 비록 지난 2월 머스크가 두 달여 만에 세계 최고 부자로 다시 등극하기는 했지만 아르노 회장이 설립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는 패션, 화장품, 샴페인 등에 걸쳐 75개의 고급 브랜드를 보유한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이다. 그리고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자회사 크리스챤 디올의 최고경영자(CEO)로 맏딸인 ‘델핀 아르노’를 임명하면서 올해 2월부터 ‘델핀 아르노’가 디올을 이끌고 있다.

실무 경험을 쌓다

[사진/디올_인스타그램]
[사진/포브스 홈페이지 화면 캡처]

델핀은 런던정치경제대학교 졸업 후 ‘맥킨지 앤드 컴퍼니(McKinsey & Company)’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2년 동안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이후 더 많은 업계 경험을 얻기 위해 디자이너 ‘존 갈리아노’의 브랜드로 옮겨 패션 업계에서 실무 경험을 쌓았다. 당시 갈리아노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기도 했다. 델핀은 2000년부터 LVMH에 합류했으며 디올 꾸뛰르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크리스챤 디올의 새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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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는 LVMH에서 가장 큰 브랜드인 루이비통(Louis Vuitton)의 부사장으로 임명되어 루이비통의 모든 제품 관련 활동을 감독했다. 43세의 델핀은 2019년 LVMH 집행위원회에 합류하면서 최연소이자 두 번째 여성 회원이 되었고 올해 1월 LVMH는 델핀이 루이비통을 경영하게 된 ‘피에트로 베카리’를 대신해 크리스찬 디올의 CEO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2월부터 델핀은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의 회장 겸 CEO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델핀에 대한 평가 & 명품 브랜드 디올

[사진/디올_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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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핀은 사내에서도 존경받고 있는 인물이며 인사 발표 이후 LVMH 주가는 2% 올라 사상 최고가를 찍기도 했다. 투자은행 시티뱅크의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쇼베는 최근 20년에 걸쳐 LVMH 핵심 브랜드의 성공에서는 요직 승계 계획이 결정적 역할을 해왔다면서 이러한 점에서 이번 인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프랑스의 하이엔드 명품 패션 브랜드 디올은 주로 가방, 의류, 화장품 등을 취급한다. 2018년에 들어 LVMH의 경영 방식 변화와 수지, 방탄소년단 등 인기 연예인들을 통한 홍보 활동과 더불어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기존의 스테디 라인이었던 레이디 디올, 새들백이 인기를 끌면서 국내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는 다섯 자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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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사진/Wikimedia]

현재 델핀을 포함해 아르노 회장의 다섯 자녀는 모두 그룹 내에서 경영 일선에 나서고 있다. 장녀 델핀은 디올, 장남 앙투안은 LVMH 지주회사의 CEO가 되었고 차남 알렉상드르는 티파니의 임원이다. 삼남 프레데렉은 태그호이어의 CEO이며 막내아들 장은 루이비통에서 시계 부문을 맡고 있다. 억만장자 아르노 회장의 은퇴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아르노가 그룹 회장 자리에 조금 더 있으면서 자녀들의 경영을 지켜보며 후계자를 정리하겠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LVMH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의 맏딸로 패션업계에서 요직을 맡아오며 이제는 디올을 이끌어가는 CEO ‘델핀 아르노’. 가족들이 그룹의 경영 일선에 골고루 나서면서 그룹의 조직도에 또 다른 변화를 일으킨 가운데 델핀은 남매들 사이에서도 리더로써의 위치를 단단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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