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조재휘 기자ㅣ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본인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질병을 예방하거나 조기에 발견해 빨리 치료할 수 있는 건강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권고하지 않는 건강검진이 이루어지기도 하면서 과잉진단이나 과잉치료로 이어지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건강검진이 활발히 이루어지는 우리나라에서 불필요한 진단과 치료 등으로 논란이 되는 검진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 번째, 목 전면 중앙부위에 해당하는 갑상선에 생기는 ‘갑상선암’

[사진/Px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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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암은 고소득 국가 위주로 90년대 말~2000년대에 들어서며 고해상도 초음파 기기가 임상에서 널리 쓰이게 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갑상선암의 빈도가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지난 2016년 통계청에서 발표한 지역별 발병률에서 특히 남성 환자의 갑상선암 발병률 통계를 보면 상위 6곳(서울시 강남구, 서울시 송파구, 성남시 분당구, 서울시 서초구, 전라남도 순천시, 용인시 수지구) 모두 소득 수준이 높고 의료 장비 및 체계가 잘 갖춰진 도시 지역이었다. 

한국의 경우 높은 의료접근성 및 진료지침의 미비점 등이 겹쳐 발생률이 높아 무증상인 성인에게는 갑상선 초음파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외 갑상선학회에서는 종양 크기가 1cm 미만으로 작고, 임파선 전이가 없고, 갑상선을 싸고 있는 피막에 침범이 없다면 조직검사나 수술 대신 능동적 감시를 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두 번째, 췌장에 발생하는 암 중에서도 최악의 암이라고 불리는 ‘췌장암’

[사진/Flickr]
[사진/Flickr]

췌장암은 우리나라 10대 암 중 발생률 8위를 차지하는 암종이지만, 유일하게 5년 생존율이 향상되지 않는 암으로 악명이 높다. 이에 국내에서도 췌장암에 대한 공포가 많아 췌장암 검진을 과도하게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췌장암 선별검사로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오히려 췌장암 선별 검사를 통해 발생하게 되는 위해 요소에 대한 문헌은 발견되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가족력이 없고 증상이 없는 성인은 췌장암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꼭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그러면서 의료기관에서도 가족력이 없고 증상이 없다면 이런 성인에 대해서는 췌장암 선별 검사를 하지 않는 것이 올바르다고 전한다.

세 번째, 상피세포의 변이로 인해 폐에 생기는 악성종양 ‘폐암’

[사진/F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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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위험이 낮은 사람을 대상으로 폐암 선별 검사 목적의 흉부 저선량전산화단층촬영(저선량 흉부CT)를 시행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우리나라는 2019년부터 폐암을 조기에 발견해 국민 의료비를 절감하려는 취지로 만 54∼74세 국민 중 30갑년 이상의 흡연력을 가진 폐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2년마다 폐암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과잉진단예방연구회는 미국 폐암검진 임상시험에 의하면 검진 참가자의 약 25%는 가짜 폐암환자로 나타난다며 폐암검진이 오히려 가짜 암 환자를 양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암 검진의 중요한 위험은 검진 자체보다 검진으로 인한 2차 피해인데, 이런 위험성을 도외시하는 것은 의료윤리에 어긋나는 위험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전문가는 무증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흉부LDCT는 폐암 사망률을 낮추는 등의 이득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불충분하기 때문에 폐암 선별검사 목적으로 흉부LDCT의 시행은 권하지 않는다.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건강검진센터에 대한 경쟁이 일어나면서 고가 검진 장비의 설치 및 사용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들이 과잉, 중복 검진을 부추긴다는 것이다. 특정 질환의 고위험군이 아니라면 필요한 곳을 집중적으로 검진을 해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렇다고 건강하다고 내 몸을 과시하기보다는 항상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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