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기자] 13일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4시경 성북구 돈암동의 한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A(여)씨가 피자를 36판 단체주문을 받고 정릉동에 있는 K대 예술관으로 피자를 배달하러 갔다고 전했다.

예술관에 도착한 A씨는 양이 많았기 때문에 다른 아르바이트생과 함께 일부 피자를 지하 3층으로 옮겼고, 남은 피자를 옮기려 다시 돌아왔더니 1층 입구에 남겨둔 피자 중 11판이 사라졌다. 사라진 피자를 찾을 수 없었던 A씨는 근처 정릉2파출소에 절도 신고를 했다.

이에 경찰은 "예술관을 포함해 대학 내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범인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고 알렸다.

A씨는 이 황당한 사연을 커뮤니티에 올려 공유를 해 온라인상에서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 피자 도난 사연을 올린A씨(출처/온라인커뮤니티)

A씨는 “피자 11판이면 무거워서 한 사람이 들고 옮기지도 못할텐데, 여러 명이 들고 간 것인지 정말 황당하다”며 “우리 피자가게는 이번 도난 사건으로 약 12만원의 손해를 봤다”며 답답해 했다.

이어 “피자 훔쳐 드신 분들, 맛은 있었는지 체하지는 않았는지”라면서 “보신분들 꼭 알려주세요”라고 제보를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상아탑이라고 불리는 대학에서 여러 불미스러운 일들이 많이 일어나 이제는 상아탑으로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오염되어 가고 있다. 교수들의 각종 성추행들이나 학생들의 성폭행, 성희롱 행위 등 학년과 교수라는 지위를 이용해 말도 안 되는 행위들을 저지르더니 이제는 본 사건과 같은 좀도둑질까지 일어나고 있다. 장소의 특성상 학생들의 소행일 것으로 추측되며 도난당한 피자의 양이 많은 것으로 미루어 단체적으로 행동을 했으리라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이번 사건은 ‘피자’라는 음식이 도난당했기 때문에 얼핏 보면 웃음이 나오는 사건일 수 도 있다. 하지만 20세가 넘은 성인들이 절도라는 개념을 모르고 했을 행동도 아닐 뿐 더러 대학이라는 신성한 곳에서 한 사람이 아닌 여러 명이 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요즘 대학생들의 양심과 소양 수준이 얼마나 낮아졌는지를 알아 볼 수 있는 단편적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피자가 먹고 싶으면 시켜 먹으면 되고 돈이 없으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벌어 사 먹으면 된다. 피자 따위에 대학생으로서의 양심과 자존심을 버린 행위는, 설령 장난이었다고 하기엔 대학생이라는 위치는 자신의 행위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이라는 점에서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대학에서의 이런저런 사건들. 부디 앞으로는 상아탑이라고 불리며 신성시 되는 대학에서 그 수준에 맞는 좋은 소식만이 들리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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