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탈리아 출신의 패션디자이너로 프랑스 패션 브랜드 지방시를 거쳐 현재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는 ‘리카르도 티시’. 그는 2008년 버버리의 10억달러 매출을 기록하고 오랫동안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베일리에 이어 버버리의 개혁을 이끌고 있다.

자신만의 디자인을 선보이던 티시

[사진/리카르도 티시_인스타그램]
[사진/리카르도 티시_인스타그램]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티시는 17살 때까지 이탈리아에서 공부하다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CSM) 예술 디자인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런던으로 이사했다. 해당 대학을 졸업한 티시는 이탈리아로 돌아와 푸마, 코카파니 등을 비롯한 여러 회사의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다 젊은 디자이너들과 협력하던 기업인 루포 리서치와 계약을 하게 된다.

이후 계약이 만료되면서 독립하게 된 티시는 자신의 컬렉션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4년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그의 첫 컬렉션을, 이듬해 밀라노 패션위크에서 자신의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의 디자인은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얼마 후 지방시로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를 제안받아 지방시에 합류하게 되었다. 

지방시에 합류하다

[사진/리카르도 티시_인스타그램]
[사진/리카르도 티시_인스타그램]

자신의 디자인에 집중하기 원했던 티시는 직책 수락을 망설였지만 가족의 재정적 문제 등으로 지방시의 제안을 수락하게 된다. 2005년 초반 지방시의 여성 오트 쿠튀르, 기성복, 액세서리 라인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선임되었다가 2008년 5월부터 추가로 남성복 디자인까지 맡았다. 그는 지방시에서 고딕한 분위기의 컬렉션들과 미니멀리즘 디자인을 선보였는데, 그의 작품은 브랜드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고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엠마 스톤이 시상식에서 입었던 드레스

[사진/리카르도 티시_인스타그램]
[사진/리카르도 티시_인스타그램]

그는 맑고 깔끔한 분위기, 퇴폐미, 섬세함을 넘나들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하는 동안 매 시즌 독창적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영화 <라라랜드>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엠마 스톤이 입었던 드레스가 바로 티시가 지방시에서 마지막으로 디자인한 드레스이다. 골드 자수가 빨간 머리와 잘 어울려 그녀가 더 돋보이게 만들었고 티시는 엠마 스톤의 드레스를 마지막으로 2017년 2월, 12년간 활동하던 지방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자리에서 물러났다.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임명

[사진/Wikimedia]
[사진/Wikimedia]

지방시를 떠나 나이키와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다 2018년 버버리는 티시를 브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한다. 오랫동안 버버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베일리를 대신해 지명한 것이다. 당시 버버리의 CEO 마르코 고베티는 티시를 가장 재능 있는 디자이너 중 한 사람으로 평가했다. 또한 그의 디자인은 현대적인 우아함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하이패션과 스트리트웨어를 혼합하는 재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는 오늘날 럭셔리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티시는 부임과 동시에 버버리의 로고와 모노그램을 변경했고 기존 클래식한 느낌의 로고를 탈피해 간결한 서체로 변경했다. 2019 S/S 컬렉션을 시작으로 현재도 버버리의 여성복과 남성복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활동 중이다. 그가 들어온 이후 브랜드가 한층 젊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방시를 고딕 미학의 럭셔리 브랜드로 변신시키고 이제는 버버리까지 또다시 성장시키고 있는 ‘리카르도 티시’. 현재도 버버리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며 MZ세대들을 열광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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