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이달 말부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에서 디즈니의 영화들을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3일 웨이브는 월정액 영화 상품인 웨이비 영화관에서 제공하던 디즈니의 주요 콘텐츠들을 이달 말까지만 서비스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조치는 권리사인 디즈니의 요청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으며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제휴 관계를 정리하는 수순으로 해석된다.

‘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가 출시한 가입형 온라인 스트리밍 OTT 서비스로 지난 2019년 11월 12일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가 정식 런칭된지 하루 만에 구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디즈니+의 가장 큰 장점을 압도적인 자체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인기 IP를 보유하고 있으며 디즈니가 보유하고 있는 자체 콘텐츠는 대부분의 연령대를 커버할 수 있고 양과 질은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사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그리고 한달 구독료는 7.99달러로 넷플릭스나 HBO 맥스에 비해 저렴하다. 디즈니에서는 처음 5년은 적자를 감수할 각오를 했다고 공언한 만큼 대규모의 투자를 바탕으로 높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넷플릭스와 비교했을 때 넷플릭스는 최대 4개 기기의 동시 사용과 최대 5개의 프로필 설정을 지원한다. 하지만 디즈니+는 적어도 4개의 기기 동시 시청과 7개의 프로필 설정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이번에 서비스가 중단되는 디즈니 콘텐츠는 100여편에 달하며 <어벤져스>, <스타워즈>, <겨울왕국>, <토이 스토리> 등이다. 다만, 월정액이 아닌 단건 구매 영화 상품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제공된다.

웨이브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계약이 4월 말까지였지만 디즈니에서 이를 연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고객에게는 추가로 다른 프리미엄 영화를 제공해 서비스를 보완하겠다고 전했다. 웨이브는 최신 개봉 영화를 월정액 상품으로 추가하기 위해 일부 인기 영화와 이미 계약이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업계에서는 연내 디즈니+의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디즈니가 국내 OTT와의 제휴를 종료하고 독자 서비스를 준비하는 움직임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다른 국내 OTT와의 콘텐츠 제휴도 연이어 종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디즈니+ 현재 KT, LG유플러스 등 한국 통신사와 제휴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디즈닌 지난 2019년 디즈니+를 선보이기 전 넷플릭스에 콘텐츠 제공을 중단한 바 있으며 웨이브의 대주주 SK텔레콤 박정호 CEO도 디즈니는 웨이브를 경쟁 관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시장에 진입할 예정으로 관련 산업계를 긴장시키게 만드는 ‘디즈니+’는 런칭 16개월 만에 구독자수 1억명을 돌파했다. 디즈니+는 디즈니를 비롯해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최대 IP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시장 진출로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많은 콘텐츠 소비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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