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조재휘] 앞으로 일어날 일을 미리 헤아려 말하는 예언가들은 지구 종말에 대해 예언을 하기도 한다. 그 시기가 다가오면 마음 졸이며 불안에 떨지만 막상 그 시기가 지나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허무하기도 하다. 종말에 대한 많은 예언이 있었던 가운데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유명 종말 예언 사건을 살펴보자.

첫 번째, 1999년 공포의 대왕이 내려온다...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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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트라다무스 예언 중 가장 유명한 것이 1999년 7월 지구 멸망에 대한 예언이다. 노스트라다무스는 4행시에서 ‘1999년 일곱번째 달에 하늘에서 공포의 대왕이 내려올 것이다. 앙골모아를 부활하기 위해, 그 전후에 마르스가 지배하리라’라고 적었다. 하지만 1999년 지구 멸망은 실현되지 않았고 시간은 계속해서 흘러갔다.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서는 매우 모호하고 은유적인 표현으로 400년 이상 사람들의 흥미를 끌었다. 일각에서는 세상이 혼란스러워진다는 말을 멋대로 지구 멸망이라고 해석했다고 주장한다. 연구가에 따라 많은 이견이 있기는 하지만 ‘공포의 대왕’은 핵미사일(3차 세계대전)설, UFO설, 환경파괴로 인한 광화학 스모그의 내습설, 천문학적 괴변으로 인한 천재지변설 등으로 해석되고 있다.

두 번째, 다미선교회 시한부 종말론 사건

[사진/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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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미선교회는 종말론자 이장림 목사가 주도하여 노스트라다무스의 예언과 요한묵시록을 근거로 해서 24시에 휴거가 일어난다는 주장으로 신자들을 모았다. 이장림은 1987년에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라>는 예언서를 내면서 시한부 종말론을 적극 주장하기 시작했다. 1992년 10월 28일 24시에 휴거 현상이 나타나고, 1999년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했다.

1992년 10월 28일, 방송국과 외신기자들까지 취재에 나섰지만 다미선교회가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휴거 같은 건 오지 않았다. 휴거 소동이 끝난 뒤 다미선교회는 1992년 11월 2일 휴거 소동 사과문을 발표하고 신도들의 헌금반환 신청을 11월 10일까지 받기로 하면서 해체되었다. 해산 당시 신도 수는 약 8천 명 정도이며 보관한 헌금 액수가 25억이나 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20세기 말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밀레니엄버그 Y2K

[사진/Wiki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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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이 다가오면서 컴퓨터에 의해 종말이 올 것이라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원인은 컴퓨터에 10진수 표현법이 많이 쓰였는데 1900년과 2000년이 똑같이 뒤가 00이 되어 구분되지 않아 오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전 세계의 금융망, 의료정보 시스템, 전력 시스템 등이 정지한다는 괴담이 퍼지기도 했다. 심지어 핵미사일을 조종하는 컴퓨터가 오작동을 일으켜 핵미사일이 발사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전 세계의 정부 및 IT업계에는 비상사태가 일어났고 수많은 프로그래머들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 당시 각국 정부 및 기업이 Y2K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출한 비용이 3천억달러에 이른다. 다행히 우려했던 재앙은 없었고 과장에 속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다수 있지만 확산된 패닉 때문에 정부와 기업들이 경각심을 가지고 버그 수정작업에 박차를 가했으며, 대부분의 버그가 문제없이 해결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종말에 대한 예언들이 많은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세상은 그대로였다. 최근에는 예전에 없던 큰 재앙의 수준인 지진, 쓰나미, 질병 바이러스 등이 지구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는 습관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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