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기자/ 디자인 최지민] ※본 콘텐츠는 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사자성어(四字成語, 고사성어)를 소개하며 그 유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기사입니다.

큰 더듬이에 눈이 달린 ‘달팽이’

달팽이는 달팽이과에 속하는 연체동물로 머리에 2쌍의 더듬이가 있으며 큰 더듬이의 끝에 눈이 달려있습니다. 몸에서 점액이 분비되며 활동할 때는 껍데기에서 나와 이것을 등에 지고 기어 다닙니다.

‘사자(四字)야! 놀자’ ‘와각지쟁(蝸角之爭)’입니다.
→ 달팽이 와(蝸), 뿔 각(角), 의 지(之), 다툴 쟁(爭)

‘와각지쟁(蝸角之爭)’이란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다”는 의미로 사소한 일이나 소용없는 다툼을 말합니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이야기

전국 시대 위나라 혜왕은 제나라 위왕과 동맹을 맺었는데 위왕이 그 맹약을 깨뜨리자 몹시 분노하여 자객을 보내어 위왕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대신들을 모아 놓고 의논했는데, 마땅히 군대를 보내 공격하는 것이 떳떳한 방법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죠.

논쟁이 계속되자 신하 혜시는 대진인이란 현인을 조정에 불러와 혜왕을 만나게 했습니다. 그러자 대진인은 매우 철학적인 방법으로 문제의 해결점을 풀기 시작했습니다.

대진인은 “달팽이의 왼쪽 뿔에 ‘촉씨’라는 나라가 있고 오른쪽 뿔에 ‘만씨’라는 나라가 있는데, 양쪽이 영토 분쟁을 일으켜 격하게 싸우는 바람에 전사자가 수만 명에 이르고, 도망가는 적을 추격한 지 보름 만에야 겨우 싸움이 멎었다고 합니다.”라고 빗대어 말했습니다.

그리고 “우주의 무궁함에 비추어 볼 때 전하와 위왕이 전쟁하는 것이나 달팽이 촉각 위의 촉씨와 만씨가 싸우는 것이 무슨 차이가 있겠습니까?”라고 되물었다. 이 얘기를 들은 혜왕은 제나라와 전쟁할 생각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와각지쟁(蝸角之爭)’을 경계하려면?

와각지쟁은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운다는 의미입니다. 즉 사소한 일이나 얻을 것이 없는 다툼을 의미합니다. 와각지쟁과 같은 상황을 경계하려면 당장의 감정이나 눈앞의 상황에만 매몰되어 판단하지 말고 대의를 이루고 먼 미래를 내다보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또 의미가 없는 다툼에 많은 피해를 보는 일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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