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최지민] 2020년 8월 30일 일요일의 국제 이슈

▶프랑스
프랑스 극우 성향 시사주간지, 흑인 여성의원 노예로 묘사한 삽화 게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의 극우 성향 시사주간지 '발뢰르 악튀엘'은 최신호에서 급진좌파 정당 라 프랑스앵수미즈(LFI·굴복하지 않는 프랑스)의 여성 하원의원인 다니엘 오보노를 아프리카 출신 노예로 묘사한 그림이 포함된 7쪽짜리 만화를 실었다. 발뢰르 악튀엘은 프랑스에서 극우 진영과 강한 보수 성향의 독자들이 많은 시사주간지다. 이 주간지가 발매되자 인종차별적인 내용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오보노가 과거 노예무역이 이뤄지던 시절로 돌아가 노예가 되어 노예제의 공포를 체험한다는 내용이다. 오보노 의원은 흑백 만화에서 목에 쇠사슬을 두른 채 끌려가는 노예로 묘사됐다. 오보노 의원 본인은 트위터에서 "극우는 혐오스럽고 어리석으며 잔인하다"고 비난했고, 장 카스텍스 총리는 오보노 의원의 분노에 공감한다면서 "이런 참을 수 없는 내용이 출판된 일은 이론의 여지 없이 비난받을 일이다. 정부는 그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아예 오보노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위로하고 인종차별을 규탄했다. 프랑스의 인종차별 반대 시민단체인 SOS 라시즘은 아프리카·아랍계 정치인들에 대한 혐오 발언과 차별이 늘고 있다면서 법적인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
독일 주말, 베를린서 코로나19 예방 위한 제한 조치 반대 대규모 시위

독일 정부가 30일(현지시간) 전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 조치에 반대하는 일부 시위대가 연방 의회 건물 진입을 시도한 데 대해 "용납할 수 없다"라면서 규탄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호르스트 제호퍼 독일 내무부 장관은 이날 독일 일간지 빌트의 일요판에 연방 의회 건물은 "우리 민주주의의 상징적인 중심지"라면서 "극단주의자들과 말썽꾼들이 그들 자신의 목적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전날 베를린에 3만8천명가량이 모여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취해진 제한 조치에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수백명의 시위대가 의회 건물 입구로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기 위해 장벽과 경찰 경계선을 뚫었다. 경찰은 최루액을 뿌리며 이들이 의회 건물로 들어가는 것을 간신히 막았다. 경찰은 의회 앞과 인근 러시아 대사관 밖에서 300명 가량을 체포했다.

▶이슬람
이슬람, 시아파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 진행

이슬람 시아파의 최대 종교행사인 '아슈라'가 29일(현지시간) 밤부터 30일까지 이란, 이라크 등 시아파 지역에서 진행됐다. 아슈라는 이슬람력(하즈리력)으로 첫 번째 달인 무하람의 10번째 날이다. 시아파 중심국인 이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아슈라엔 사람이 모이는 의식을 금지하려고 했으나 종교적 의미를 고려해 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키는 조건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아파가 가장 숭모하는 이맘 후세인의 비극적 죽음을 추모하는 아슈라에는 거리 행진, 성지 순례, 집단 기도 등과 같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의식이 치러진다. 이 때문에 이란 보건당국은 아슈라 의식 참가자는 마스크를 반드시 쓰고 2m 이상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다. 실내 행사와 길거리에서 천막을 치고 음식을 나눠주는 자선 행위는 금지했다. 이란 최고지도자실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하메네이가 29일 아무도 없는 방에서 혼자 기도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배포해 방역 지침을 준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테헤란 시내 곳곳에서 엄수된 아슈라 행사에서는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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