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최지민] 육아에 있어 이유식 단계는 중요한 과정 중 하나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자기주도이유식’,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할까.

BLW(Baby Led Weaning), 아이주도이유식, 아기주도이유식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자기주도이유식은 ‘아이 스스로 이유식을 손으로 집어 먹도록 하는 이유식법’이다. 서양에서 먼저 생겨난 것으로 알려진 자기주도이유식은 죽이나 퓨레 형태의 이유식에서 손으로 집어먹을 수 있는 덩어리 형태의 이유식을 먹을 수 있는 7~8개월령 아기에게 적합한 이유식법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이유식을 시작하는 4~5개월령 아기에게도 이유식을 손으로 그냥 먹게 하기도 하는데 목에 걸리는 등 여러 위험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기주도이유식 시기에 대한 정확한 가이드가 있다기보다 내 아이의 발달정도 등 상황에 맞게 시작하면 된다.

아기가 손으로 직접 음식을 집어 먹는 자기주도이유식의 장점은 무엇일까. 먼저 자기주도이유식은 아기에게 섭취에 대한 자율성을 주고, 식사를 놀이처럼 인식하게 한다는 점에서 각광받는다. 또 다양한 통곡물과 단백질 음식의 식단을 씹는 연습과 함께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옆에서 숟갈로 일일이 정량을 떠먹이던 이유식법과 달리, 아이가 스스로 자기주도이유식을 하는 시간에 엄마도 함께 식사를 하며 지켜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지기주도이유식의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여러 재료를 한 데 넣어 만드는 이유식과 같이, 자기주도이유식에 있어서도 아이가 손으로 집어 먹을 수 있으면서도 다양한 영양 성분을 함유한 식단을 짜야한다. 또 아이 스스로 집어 먹는 방식이다 보니 좋아하는 음식만 먹게 되는 경우도 있어 영양불균형이 오지 않도록 세심히 신경 써야 한다.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자칫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의 위험이 있으니, 음식의 크기와 강도를 아이의 발달 상태에 고려해 세심히 준비해야 한다. 그리고 음식물을 만진 손으로 눈이나 귀를 비빌 수도 있어 잘 지켜봐야한다.

배변 상태도 잘 확인해야 한다. 수유 혹은 죽 형태의 이유식을 할 때보다 대변이 딱딱해 지거나 변비가 올 수 있기 때문에 유산균, 섬유소 등이 풍부한 음식을 잘 챙겨줘야 한다.

아이가 배부를 때 보내는 신호를 알아두면 좋다. 보통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던질 때 ▲먹는 속도가 눈에 띠게 줄었을 때 ▲더 이상 자리에 앉아 있기 싫어 짜증내거나 울 때 ▲눈 또는 귀를 손으로 비빌 때 포만감을 알리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식품에 대해서도 잘 알아두고, 생선뼈 또는 닭이나 고기류의 뼈가 섞여있지 않도록 각별이 유의해야한다.

이처럼 자기주도이유식은 결코 쉬운 이유식법이 아니기에! ‘아이 스스로’하는 이유식법이라 쉽게 생각하고 시작해서는 안 된다. 아이 혼자 먹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세심히 관찰하고 챙겨줘야 한다. 다양한 영양소를 고려한 식단 준비는 물론이고, 시작 초기에는 먹는 양보다 흘리는 양이 많아 섭취한 칼로리 확인도 어렵기 때문에 보호자는 더욱 정신이 없을 수 있다. 그렇기에 자기주도이유식을 마음먹었다면 보호자도 지치지 않도록 마음을 여유롭게 먹는 것 역시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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