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김아련 / 디자인 최지민] 커피의 맛을 좌우하는 데는 원산지, 볶는 정도, 분쇄정도, 추출방식, 물과 원두의 비율, 물의 온도 등이 영향을 미친다. 그 중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무엇일까? 바로 ‘원산지’다. 즉 어떤 토양과 기후에서 재배했느냐에 따라 커피의 향미가 달라진다.

기본적으로 커피 재배가 가능한 산지는 적도 아래위로 25˚c 이내로 연평균 강우량 1500mm 이상인 열대 및 아열대 지역이다. 커피의 귀족이라 불리는 에티오피아의 아라비카종은 해발 1000~2000m의 높은 산비탈에서 재배되며, 커피 경작에 적합한 화산성 토양이라고 알려졌다.

이렇게 주로 고온 지역에서 재배되는 커피.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커피재배가 가능한 걸까? 몇 해 전부터 귀농을 하는 사람들 중에서 커피 농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그중 충북 담양의 커피농장은 독특한 맛과 향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귀농한 60대가 차린 담양의 커피농장은 이미 커피 체험 농장으로도 유명하다. 담양의 금성면에서 따온 원두 이름인 골든캐슬은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맛과 향으로 커피 마니아들을 사로잡았다.

이곳 주인은 농장에 체험을 접목시켰는데, 먼저 1차 산업으로 커피나무를 재배하고 다음 2차 산업으로 골든캐슬 원두나 커피잼을 만들어낸다. 그 후 3차 산업으로 자신이 딴 열매로 커피를 만들어 먹는 체험이 합쳐지면서 사람들이 몰렸고 인기가 급증했다.

다음 경기도 가평군 연인산 도립공원 인근에도 커피 테마 농장이 조성되었다. 34년간 공직생활을 보낸 후 커피 농장을 차린 엄씨는 커피나무도 가꾸고 커피 맛도 보는 체험 테마파크를 운영하면서 인생 2막을 열었다.

처음 엄씨는 화분에 심어진 커피 묘목을 구입해 기르기 시작했다. 화분에서 시작한 커피 묘목 한 그루는 4년이 지난 후 커피나무 숲이 됐다. 귀농 초반 온실관리 비용 등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초기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여러 시행착오를 겪은 후에 유명해질 수 있었다.

가평의 커피농장에서는 아라비카종의 식생에 맞춰 하우스 실내 온도를 15~25도 유지하고 있다. 이제 이곳은 지역 내에서 관광단지이자 문화 체험 공간으로 발전했으며 커피로스팅 및 핸드드립 체험 등을 진행하며 현장지식을 공유하기도 했다.

또 전남 고흥의 경우 이미 오래 전부터 커피농업이 발달했다. 폐교를 이용해 만든 커피사관학교가 대표적인데, 자체 생산한 커피를 파는 카페 운영과 함께 바리스타 및 로스팅교육, 취미 및 창업반 교육, 커피농장 컨설팅 등을 통해 커피농장을 6차 산업으로 승화시켰다.

이렇게 우리나라 커피시장은 커피주산지인 아프리카나 중남미,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열대지역처럼 커피생산에 주력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를 이용한 체험교육이나 관상수 묘목 판매 등 6차 산업화가 주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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