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 민주통합당(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왼쪽),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오른쪽)

민주통합당(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측이 후보단일화의 방식에 이어 ‘단일화 시기’를 두고 신경전을 보이고 있다.

양측 모두 당장 후보단일화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지만, 단일화 완료 시점을 놓고 문 후보는 10월 중을 선호하는 반면 안 원장 측에서는 공식 후보등록일(11월25~26일) 직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져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의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와의 결승전 티켓을 놓고 치열한 머리싸움이 전개되고 있는 셈이다.

문 후보의 경선 캠프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이목희 의원은 18일 SBS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해 “후보단일화는 후보등록일 임박해서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본다”며 “그 전에 가능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후보단일화를 위해 문 후보와 안 원장이 만나는 것은 당장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단일화를 위한 만남은 10월 넘어가서, 10월 중순이나 돼서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길 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금은 문 후보와 안 원장이 ‘나는 어떤 것을 지향한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평가받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적어도 추석 연휴가 지나고 두 분의 지지율이 수치화되는 것을 보면서 정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문 후보가 경선 효과를 누리는 가운데 양측이 한 달 정도 현장행보 등을 하면서 지지도를 올린 뒤 단일화 하되, 두 사람이 함께 다니는 시간도 한 달 정도는 필요하다는 판단에 10월 중을 단일화시기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은 늦어도 11월초까지 단일화를 완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하지만 안 원장 측의 경우 후보단일화 시점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할 때가 아니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 주변에서는 출발이 늦고 정당 조직도 없는 안 원장이 독자적으로 튼튼한 지지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독자적 선거운동을 위한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하는 것이 후문이다. 이 때문에 후보단일화는 후보등록 직전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 원장과 가까운 송호창 민주당 의원은 18일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단일후보로서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할 시기가 필요하다”며 “늦어도 11월 초·중순을 넘기기는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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