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부분이 사실로 드러났다. 특히 이 교장은 성추행을 당한 학생이 자신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계속해 성추행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경북경찰청 아동여성보호 1319팀은 여학생 11명의 신체 일부를 만지는 등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로 안동의 한 초등학교 교장 A(61)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13일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교장은 2010년 초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근무하는 초등학교 4~6학년 여학생 11명을 학교 곳곳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교장은 주로 여학생이 혼자 있을 때 범행을 저질렀고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이나 점심시간에 교장실이나 방송실로 불러 이들이 거부하는데도 신체 부위를 만졌으며, 심지어 여러 학생들이 보는 상황에서도 몸을 더듬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4월 자신에게 추행을 당한 여학생 7명이 상담교사에게 피해 사실을 털어놨고, 해당 교사가 "아이들이 싫어한다"며 보고했는데도 성추행을 멈추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성추행 사실이 알려지면 피해 부모들이 아이들이 해를 입을까 우려해 진술을 꺼리기도 했다"며 "앞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피해 진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A교장은 경찰 조사에서 “칭찬해 주려는 표현이었는데 학생들이 성적 수치심을 느낄지 몰랐다”며 “이제야 잘못을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교장은 칭찬과 격려 차원에서 이뤄진 행동이라고 하지만 학생이 자신의 행동 때문에 괴로워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강제 추행했다”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지난 12일 A교장을 직위 해제했으며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교장이 2009년 9월 부임한 점에 미뤄 피해 학생이 더 있는지 재학생과 졸업생들을 상대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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