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자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공개수배된 김홍일(27)이 범행 50여일만에 부산 기장군 함박산에서 경찰에 검거됐다.

부산 기장경찰서는 낮 12시13분쯤 기장군 정관면 함박산에서 김홍일로 보이는 사람이 누워 잠을 자고 있었다는 신고를 받고 4개 중대를 현장으로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출동한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캔커피에서 김홍일의 지문을 확인 할 수 있었고 곧이어 김홍일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신고자는 “함박산 일대에서 약초를 캐기 위해 등산로에서 좀 떨어진 곳을 지나가는 데 사람이 누워 있었다”며 “자신을 노숙자라고 소개했지만 살인사건 용의자와 비슷해 신고했다”고 전했다.

지난 7월 20일 김홍일은 오전 3시 20분쯤 울산 성남동 한 다세대주택에 침입해 알고 지내던 이모(27)씨 자매를 흉기로 살해한 뒤 자신의 검은색 모닝 차량을 타고 달아났다. 이후 강원도 원주와 경북 칠곡의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서 행적이 포착됐고, 사건 이틀 뒤인 7월 22일 오후 자신이 다녔던 부산 기장군의 대학 기숙사 뒤쪽 공터에 차를 세운 것이 확인됐다. 이후 사건 발생 1주일 만에 기장군 함박산 기슭에서 김홍일이 먹다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캔음료와 빵 등을 발견했으나 소재를 파악하는데 실패했다.

이후 경찰은 울산을 비롯해 인접한 부산과 양산 등지로 수사망을 넓히며 50일 동안 대대적인 수색과 탐문수사를 계속했지만 김홍일의 행적을 찾지 못했고, 김홍일 자살설과 밀항설 등 여러가지 추측이 나돌았다.

한편 김홍일은 2008년 자매의 부모가 운영하던 가게에서 5개월 정도 아르바이트를 했으며, 자매 중 언니를 좋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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