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박진아] 지난 13일 경기 수원서부경찰서는 길에서 여성들에게만 일부러 어깨로 몸을 부딪치고 욕설을 한 김모(40)씨를 폭행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어깨깡패’라고 불리는 김모씨. 그의 행동을 살펴보면 황당할 정도입니다.

한 시민이 뒤따라가며 몰래 촬영한 1분 10초 분량의 동영상을 확인해보면, 약 10분간 수원역 로데오거리 일대를 걸어 다니면서 여성 6명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해 어깨로 몸을 부딪칩니다. 이에 피해 여성이 놀라서 쳐다보거나 “뭐예요?” 등의 말을 하면 욕설을 합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업무 스트레스로 인해 이 같은 행동을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수단이 ‘묻지마’ 그리고 ‘여성’이었던 것입니다.

▲ 해당 동영상 캡쳐

묻지마 범죄가 일어난 것이 이번 처음은 아닙니다. 10여 년 전 유행처럼 번졌던 뻑치기부터, 최근 일어나고 있는 흉기 살인사건까지 범죄의 강도는 갈수록 심해지고 이유는 갈수록 황당합니다.

검찰청에서 발표에 따르면 2012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2년간 발생한 묻지마 범죄는 총 190건이며 그중 27%가 살인이고 53%가 상해, 폭행 9%, 협박 5%, 방화 3%순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러한 범죄가 일어나는 가장 큰 원인은 사회병리적 현상을 꼽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현실에 대한 불만과 절망, 시대의 부적용, 무한경쟁 속 단절, 상대적 박탈감 등이 증가가 이유들입니다. 그런데 더 큰 문제는 이런 묻지마 범죄는 계획적 범죄와는 달리 ‘잃을 것이 없다’는 생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때문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없어 희생이 더 크다고 합니다.

묻지마 범죄는 미국·영국·일본 등 선진국에서도 수십 년 전부터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FBI 범죄분류교범은 묻지마 범죄를 ‘동기 없는 살인(Nonspecific motive murder)’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1990년대 이후 길거리 사람들을 무차별하게 살해한다는 뜻의 ‘길거리의 악마(通り魔·도리마)’라는 용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 우리는 해결책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미국은 수용자들을 대상으로 ‘재진입(RE-ENTRY)’제도를 운영하고 여러 기관들과 협력해 직업교육과 약물치료, 생활태도 개선 프로그램 등을 운영합니다. 나아가 사회적인 분위기와 관리 감독 체계를 체계화 시키고 있다는 점 등은 우리가 해결방법으로 참고해야 합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누가 길만 물어봐도 ‘의심’을 먼저 합니다. 정(情)이 사라져가고 나눔을 찾기가 힘들어 집니다. 길을 가다 어깨를 부딪쳐도 절대 뒤돌아보면 안 되는 세상. 만약 그런 세상에서 산다면, 너무 불행 할 것 같습니다.

지식교양 전문미디어 – 시선뉴스
www.sisunnews.co.kr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