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런던 경찰이 과속이나 난폭운전 등을 단속하기 위해 군사용 드론을 투입한다.

런던경찰청은 전날 대당 8만 파운드(약 1억2천만원)가량의 군사용 드론 에리언 스카이레인저(The Aeryon Skyranger)를 교통 단속 현장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에리언 홈페이지]
[에리언 홈페이지]

야간식별 카메라와 줌 렌즈 등을 부착한 이 드론은 그동안 중동 등 교전지역에서 전략적 감시 역할을 수행해왔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20여개국 이상의 군대가 활용하고 있다. 다른 무인항공기(Unmanned Aerial Vehichles·UAV)보다 긴 50분간 비행할 수 있다.

최대 속도가 시속 30 마일(약 48km)에 불과하지만, 시속 40 마일(약 64km)의 바람이나 55 마일(약 89km)의 돌풍, 진눈깨비와 눈 등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드론은 도로 등에서 과속이나 불법 추월, 난폭운전 차량을 발견할 경우 차량 진행 방향에 있는 경찰차 등에 관련 정보를 전달한다.

지난주 8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올해 들어 최근까지 런던에서만 50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런던경찰청 교통부문 책임자인 앤디 콕스 경정은 "드론 투입은 자신은 물론 다른 이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운전을 억제하기 위한 것"이라며 "합법적으로 안전하게 운전하라는 메시지가 운전자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교전지역에 투입됐던 군사용 드론을 운전자 단속에 활용하는 데 대해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런던에 앞서 프랑스에서는 이미 지난 2017년부터 에리언 스카이레인저 드론을 이같은 교통단속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보르도 경찰은 시간당 20여대의 차량을 적발해 벌금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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