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전기차가 장거리를 잘 달릴 수 있을까?’하는 우려가 있는 사람들에게 작은 안심을 가져다 줄만한 소식이 나와 화제다.

전기차로 무려 33개국, 9만5천㎞를 누빈 한 모험가의 여정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현지 시간 7일 AFP통신과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2016년 3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전기차로 세계 곳곳을 누비는 모험을 시작한 네덜란드 출신 모험가 비버 바커르(32)는 이날 호주 시드니에 도착해 1천119일에 걸친 여정을 마무리했다.

전기차로 33개국, 9만5천㎞ 여행한 네덜란드 남성 [연합뉴스 제공]

바커르는 폴크스바겐 골프 차량을 전기차로 개조, 이 차에 '푸른 무법자'라는 별명을 붙이고 모험을 시작했다. 그는 터키, 이란, 인도, 미얀마,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다양한 국가를 거쳤지만, 미리 여행 경로를 정하지 않고 사이트를 통해 제안받은 곳을 다음 행선지로 삼았다.

그가 최종 목적지인 시드니에 도착하자 전기차 50대가 '푸른 무법자'를 호위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바커르는 지난 3년간의 여정은 전기차로 한 세계 최장거리 여행이라며 "전기차의 가능성과 장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은 신뢰성이 떨어진다거나 장거리를 이동할 수 없다고 생각해 전기차를 꺼린다"며 "사람들이 잘못됐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 내가 여행을 시작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전기차로 33개국, 9만5천㎞ 여행한 네덜란드 남성 [연합뉴스 제공]

그는 차량을 개조하지 않았다면 이 여행에 6천785ℓ의 휘발유가 소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기차로 개조한 이 차량은 한 번 충전에 200㎞를 달렸으며, 그가 충전에 사용한 돈은 약 300달러(약 34만원)에 불과했다.

한편, 바커르는 전 세계에서 기부를 받아 전기차 충전 비용과 먹을 음식, 잠자리에 이르기까지 여행에 필요한 경비를 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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