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지혜 기자] 쓰레기를 재활용·처리하는 문제가 점점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고 있다. 일회용 제품 등을 비롯한 각종 쓰레기들이 넘쳐나는 현 상황에서 미래의 쓰레기 배출량은 어떨지 가늠도 되지 않는다.

지난 5월,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서 공개한 새 사체의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북태평양 하와이 인근에 위치한 어느 섬에서 촬영한 대형 조류 알바트로스의 몸통에는 일회용 라이터, 병뚜껑 등 동물의 몸에 있을 것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쓰레기들이 가득했다. 인도네시아 바다에서 죽은 향유고래 뱃속에서도 6킬로그램에 달하는 플라스틱이 쏟아져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쓰레기 문제는 날이 갈수록 심각해져가고 있음은 분명하다.

[출처_플리커]

우리가 직면한 쓰레기 문제에서 탈피하고자 일각에서는 ‘정크아트’를 선보이고 있다. 정크아트란 쓰레기를 의미하는 ‘junk’와 예술을 뜻하는 ‘art’의 합성어로 일상 속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미술작품을 지칭한다. 다양한 소재가 작품의 재료가 될 수 있다.

정크아트의 일환으로 부산에서는 시민공원에 거대 정크 로봇들을 전시한 바 있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로봇 정크 아트 전에서는 오토바이 체인, 브레이크 디스크, 자동차 클러치 스프링 등을 여러 폐기물로 만들어진 거대한 로봇들을 만나 볼 수 있었다.

호남 근대문화유선의 보고되는 광주광역시에서는 또 하나의 볼거리 정크아트로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옛 골목길이 다수의 작품으로 장식되어 예술 마을로 거듭난 것. 약 300여m에 달하는 골목 곳곳에 생활 폐기물을 이용해 만든 인형, 조형물 등의 정크아트로 가득하다.

쓰레기로 분류된 제품들을 예술로 재탄생시켜 사람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하면서도 환경을 보호할 수 있는 기회로 거듭난다는 점에서 정크아트는 우리 사회와 환경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고무시킨다.

사실상 쓰레기는 우리의 일상생활 도처에서 발생한다. 패스트푸드를 먹고 나면 햄버거 포장지와 감자튀김 봉투가, 커피를 시키면 일회용 컵과 빨대가, 과일을 사면 스티로폼과 플라스틱이, 책을 사면 비닐 포장지가...쓰레기가 되어버릴 제품들이지만 현대인들에게 그 쓰임은 너무나 당연해져 이제는 없으면 불편할 지경이 되었다.

따라서 정크아트와 같은 예술영역 이외에 일상생활에서도 텀블러, 장바구니 등의 사용을 늘리는 등 일상생활에서 작은 노력들이 요구된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행위들이 모이면 거대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조금 더 신경 쓰고 조금 더 빨리 익숙해지면 될 일이다.

국가적 차원에서의 조치도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이에 앞서 국가의 주인 한 명 한 명이 쓰레기에 대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하는 때이다. 어떻게 해야 쓰레기를 더 줄일 수 있고, 이 쓰레기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쓰레기 문제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도록 지금 당장 행동에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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