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김미양] 유럽대륙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던 난민 문제. 이는 비단 유럽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 역시 직면한 문제이고, 강대국인 미국 역시 난민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난민 문제의 경우 자국민을 보호해야 하느냐 아니면 다양한 인종의 인권을 보호해야 하느냐 사이에서 눈치게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까다로운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북중미는 범죄와 가난을 피해 조국을 탈출한 이주자 행렬인 '캐러밴(caravan)'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미국행을 꿈꾸며 멕시코 국경지역으로 향하는 중미 출신 이민자를 캐러밴이라 하는데, 여기서 ‘캐러밴’이란 이동식 주택, 말이 끄는 주거용 포장마차 등을 의미한다. 난민의 경우 본국에서 탈출해 거처 없이 국경에 떠도는 상황이라, 미국에서는 이를 비유해 난민을 캐러밴이라 일컫고 있다.

올해 10월부터 온두라스/과테말라/엘살바도르 등을 떠나 멕시코와 미국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는 캐러밴 수는 수 천 명에 달한다. 그리고 현재 미국으로 가기 위해 멕시코 북부 국경도시인 티후아나에 모인 이민자만 6000여명. 때문에 멕시코와 미국은 이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일단은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국행을 희망하는 이주자 수천 명이 멕시코를 거쳐 국경에 다다르자,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군 병력을 배치하고 최루가스를 발사하며 강경 대응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 역시 현지시간 10일 멕시코로 향하고 있는 중남미 출신 이민자 행렬 ‘캐러밴’을 막기 위해 향후5년간 가난한 남부 지역 경제 활성화에 3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반면 인도적 차원에서 고통에 시달리는 국가로부터 탈출한 난민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종교연합단체 회원들이 현지시간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멕시코 장벽에 몰려들어 중미 캐러밴 지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캐러밴을 지지하는 이 모임 회원들은 캐러밴에 대한 구금과 추방을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그들을 위해 기도하며 시위를 벌였다.

난민들은 본국을 탈출하고 타국의 국경을 넘는 과정에서 부상당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호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은 것인데, 실제 캐러밴 행렬의 사망 및 실종자 수가 지난 4년간 4000명에 육박한다고 AP통신이 현지시간 4일 보도한 바 있다.

각종 고통으로부터 탈출하기 위해 타국으로 도망치는 난민. 이들은 큰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타국으로 들어가려 발버둥을 친다. 그런 만큼 이들에 대한 인도적 배려와 보호는 꼭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자국민의 불편한 시선과 각종 우려의 목소리도 절대로 배제해서는 안 되는 사항임에 분명하다. 이처럼 고심이 필요한 ‘난민 문제’ 캐러밴에 대한 미국의 해답은 무엇일까. 우리가 직면한 난민 문제에 교훈이 될 수 있는 명쾌한 답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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