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이호] 7일 오전 0시 50분께...광주의 서구의 한 아파트 뒷골목에서 “누구야!”라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절도 등 4건의 전과가 있는 A(39) 씨는 차량을 털기 위해 차를 물색하다 한 아파트 뒷골목 에 주차 되어 있는 승용 차량을 목표로 삼았다. A 씨가 문을 연 순간 놀랍게도 차 안에서 “당신 누구야!”라며 큰 소리가 났다. A 씨는 이에 “담배를 피우고 싶어 문을 열었다”는 헛소리를 남긴 채 놀라 달아나기 시작했는데 얼마 가지 않아 곧 소리를 친 사람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소리를 친 사람은 바로 차 주인인 B(33) 씨였다. 

B 씨는 여자 친구와 함께 차 뒷좌석에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자 고함을 질렀고 A 씨의 헛소리와 도주하는 모습을 보고 도둑임을 직감하였다. 그렇게 추격은 시작되었고 시작했다. A 씨는 잡히지 않기 위해 죽을힘을 다해 뛰었지만 곧 붙잡혔고 잡히는 순간에도 벗어나기 위해 손가락을 깨무는 등 심하게 반항했다. 

달아나 봐야 잡히게 되어 있다 (픽사베이)
달아나 봐야 잡히게 되어 있다 (픽사베이)

결국 A 씨는 B 씨 여자 친구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되었고 경찰 조사에서 "빈 차량에서 물건을 훔치기 위해 문을 열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처럼 빈차를 노리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3일에도 전남 목포에서도 상습적으로 주차된 차량을 노려 유리창을 깨고 금품을 훔쳐 달아난 절도범이 붙잡힌 바 있는데 총 10회에 걸쳐 75만원 상당의 금품을 절취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대구 서구 일대에서도 10일 동안 일대의 주택과 차량을 다섯 차례 털어 278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D 씨가 검거되기도 하였다. 

왜 이렇게 빈차를 터는 절도범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일까? 이는 계절적인 요인도 있다. 겨울철은 해가 짧아진다. 이로 인해 어둠이 빨리 찾아오고 긴 밤은 절도 등 범죄 행위의 기회를 늘려주게 된다. 또한 추위로 인해 돌아다니는 사람이 줄어들다 보니 이를 범행의 적기로 보고 범죄 행위가 늘어나게 된다. 목격자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범행을 더 자주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과연 겨울은 범죄를 저지르기 좋은 계절일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사람이 드물기 때문에 범행이 발생했을 때 범죄자를 특정 하는데 어려움이 덜하고 목격자는 줄어들었지만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CCTV를 피하기는 쉽지가 않다. 또한 경찰 역시 겨울철 발생하는 절도 등의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순찰을 강화하는 등 오히려 검거되는 확률이 더욱 높은 계절이라 할 수 있겠다. 

다만 이는 검거가 되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지 범행을 당하는 것을 방지한다는 말은 아니다. 따라서 차주들도 차량을 가급적 안전한 곳에 주차하여 범죄의 목표가 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A 씨 같은 경우는 운이 좋게 B 씨를 검거할 수 있었지만 범행을 저지르는 절도범들은 대부분 자신이 발각됐을 때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흉기 등을 소지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무리를 해서 잡으려 해서는 안 된다. 절도범은 위기에 몰리면 강도로 변하기 때문이다. 

범죄를 저지르는 심리가 충만해지는 겨울철...하지만 범죄자는 반드시 검거된다는 것이 현실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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