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 디자인 이연선] 오랜 과거부터 인류를 공포에 떨게 하는 전염병. 인간에 점염되는 병은 물론이고 동물 간 전파되는 전염병 역시 많은 폐해를 낳기에 공포의 대상이 된다. 특히 사람들의 삶과 밀접한 가축에 대한 전염병은 과학 의료 기술의 발달에도 끊임없이 우리의 골치 아픈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다.

그리고 이러한 가축 전염병은 국내가 아닌 국외에서 발생해도 안심할 수가 없다. 각 국가에 여러 형태로 이동되는 과정에서 자칫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전 세계가 유럽과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위기감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는 돼지고기를 각 국가에 수출하고 있어 그 위험성은 우리 대한민국에도 밀접하다 할 수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성 출혈 돼지 전염병으로 '돼지 흑사병'이라고도 불린다. 처음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에서 발생해 아프리카돼지열병이라 칭하게 되었는데 주로 감염된 돼지의 분비물(눈물, 침, 분변 등) 등에 의해 직접 전파된다. 병에 걸렸다고 해서 돼지에게서 바로 이상 증상이 확인되지 않고 약 4~19일 정도의 잠복 기간을 거친 후 고열(40.5~42℃), 식욕부진, 기립불능, 구토, 피부 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보통 10일 이내에 폐사한다.

이 병은 다행히 현재까지 인간에게는 전염되지 않고 돼지과(Suidae)에 속하는 동물에만 감염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돼지가 이 병에 감염되면 치사율이 거의 100%에 이르기 때문에, 한번 발생할 경우 양돈 산업에 엄청난 피해를 끼친다.

이처럼 아프리카돼지열병은 파급력과 피해가 광범위하기 때문에 발생하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발생 사실을 즉시 보고해야 한다. 그리고 국제적 전파를 막기 위해 돼지와 관련된 국제교역도 즉시 중단된다.

이렇게 막대한 피해를 입혀 온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사실 오래 전부터 국제적 전염병으로 관리되어 왔지만 이렇다 할 해결책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처음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1920년대부터 아프리카 지역에 풍토병으로 존재하다 유럽의 경우 1960년대에 처음 발생했다. 그 후 30년 이상이 소요되어서야 잠잠해 지는가 싶더니 지난 2007년에 조지아에서 다시 발병하면서 현재 동유럽과 러시아 등지에 풍토병으로 떠올랐고, 그러다 2018년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전염에 대한 불암감도 확산한 상태이다.

자칫 대규모로 확산할 수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최대한의 방어로 피해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않기 위한 대책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국민 모두가 책임감을 같고 아래 검역본부의 예방 수칙을 따라야 한다.

먼저 외국인 근로자 및 다문화가정에서는 자국의 축산물을 휴대 또는 국제특송 등으로 반입을 금지한다는 점. 중국 등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국을 여행하는 시민들은 해당국가 축산농가 방문을 금지하고 발생지역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는 점. 마지막으로 귀국 시에는 축산물(아래 목록 참고)의 반입을 금지하고 반입할 경우에는 공·항만 농림축산검역본부 사무실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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