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심재민] 국내에 많은 대중가수가 있다. 하지만 모든 가수가 대중의 기억에 오랫동안 자리 잡을 수는 없다. 특유의 감성, 뛰어난 가창력, 대중과 친화력 등 음악적이든 혹은 그 외적으로든 어떠한 뚜렷한 색이 있어야 대중에 오래도록 기억된다.

그러한 맥락으로 국내 유일의 독특한 색을 가진 그룹이 있다. 뜻밖의 소재와 가사 그리고 신나는 음악으로 대중을 웃게 하는 노라조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노라조’는 노래 장르에 대한 호불호는 있을지 몰라도 명백한 대한민국 대중음악의 한 장르를 대표하는 가수이다.

[사진/노라조 프로덕션]

노라조는 ‘조빈’과 ‘이혁’으로 구성된 남성 2인 그룹으로 노라조가 대중에 각인될 수 있었던 무기는 듣는 이를 유쾌하게 하는 음악과 보기만 해도 즐거운 끼에 있다. 쉽게 말해 유쾌한 음악의 대표 듀오이다. 하지만 음악이 즐거움을 표방할지라도 노라조의 음악적 재능과 깊이는 결코 가볍지 않다.

[사진/노라조 프로덕션]

이는 그들의 그룹명에서도 알 수 있는데, 겉으로 보면 ‘놀아줘’의 변형된 단어 같은 ‘노라조’는 사실 "나팔을 불기 위해 애쓰는 새"라는 뜻의 한자어(힘쓸 노, 나팔 라, 새 조)이다. 노라조는 자신의 그룹 명 뜻을 라이브를 위해 애쓰는 자세로 빗대기도 하는데 실제 이들은 무대에서 기계음이나, 립싱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라조 멤버 '조빈' [사진/노라조 프로덕션]

이렇듯 음악에 대한 열정을 코믹한 무대로 표현해온 노라조의 대표곡을 보면 ‘슈퍼맨’ ‘카레’ ‘고등어’ ‘빨간날’ ‘판매왕’ ‘니팔자야’ 등 제목만 들어도 노라조 만의 유쾌함이 묻어난다. 하지만 이는 노라조라는 그룹의 음악색을 담은 타이틀 곡일 뿐 그들은 앨범마다 개인적으로 추구하는 음악색을 담은 곡도 함께 발표해 왔다. 따라서 노라조의 팬들은 노라조의 유쾌한 음악 외에도 ‘형’ ‘효도’ ‘미안해요 사랑해요’ ‘rock star’ ‘가이야’ 등 노라조의 또 다른 음악 세계를 느낄 수 있는 곡을 추천하기도 한다.

[사진/노라조 프로덕션]

늘 재미있는 무대를 연출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았던 ‘노라조’. 그들이 다소 가벼운 소재를 음악에 다루더라도 결코 우습지 않았던 건 그들에게 실력과 음악적인 진지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노라조가 최근 큰 결심을 내렸다. 바로 멤버 이혁이 12년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노라조에서 탈퇴를 감행한 것이다.

노라조 멤버 '이혁' [사진/노라조 프로덕션]

이혁은 이번 아쉬운 탈퇴를 고하며 자신의 SNS에 "이제 늘 당연했던 울타리를 벗어나 새로움을 찾는 길을 떠나려 합니다.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것에서 이제 최선을 기본으로 오히려 최고가 되어보려 합니다."라고 밝혔는데, 이제는 ‘노라조’로서가 아닌 자신의 음악 색을 추구하기 위한 큰 결정임을 알 수 있다. 함께 활동해 오던 조빈 역시 이혁의 음악적 가치관을 존중하며, 응원과 함께 그를 보냈다.

[사진/노라조 프로덕션]

그렇게 이혁은 3인조밴드 H.Y.U.K으로 활동할 예정이며, 조빈은 새 멤버를 영입해 노라조의 명맥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지난 12년간 특유의 유쾌한 음악과 진지한 자세로 대중 앞에 서온 노라조 ‘조빈’과 ‘이혁’이 이제는 서로가 추구하는 음악을 선보이며 영원히 대중의 기억에 좋은 가수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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