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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스캔들S] 신인상주의 명작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이유 [시선뉴스]
  • 뉴스제작국 | 박진아 기자
  • 승인 2017.01.10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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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뉴스 박진아 /문선아 선임 에디터] 인상주의는 19세기 후반 프랑스를 중심으로 일어난 회화 운동입니다. 인상주의 화가들은 빛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순간의 인상을 포착하고, 빛에 따른 색의 아주 작은 변화까지 고려한 살아있는 그림을 그리려고 했죠. 예를 들어 귤을 그림으로 그릴 때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오렌지색으로 칠을 하는 것이 아니라 빛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색으로 귤을 색칠하는 것이 인상주의입니다. (기존의 그림에 비해 선의 표현이 뚜렷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인상주의의 기법을 보다 과학적으로 더욱 발전시킨 것을 ‘신인상주의’라고 하는데요. 즉, 그림물감을 팔레트나 캔버스 위에서 혼합하지 않고 망막(網膜)위의 시각혼합으로 필요한 색채를 얻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예를 들어 빨간색과 노란색의 작은 점들을 수없이 배열해나가면서 시각적으로는 주황색으로 보이는 것을 뜻합니다.

   
▲ 조르주 쇠라의 모습 (출처/위키미디아)

신인상주의의 대표 화가. 바로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1859~1891)가 있습니다. 조르주 쇠라의 작품을 보면 특히나 작가의 집념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데요. 그는 드라마틱한 일화를 남긴 격정과 기행의 예술가들과는 달리 침착한 과학자 같은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늘 단정한 정장 차림을 고수하며 이지적이고 과묵한 성격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몸소 실천하며 살았죠.

그런 쇠라의 성격 때문이었을까요. 쇠라는 당시 인상주의의 본능적이며 직감적인 제작방법이 불만이었죠. 미술은 보다 체계적이고 과학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한 겁니다. 기존 인상주의 화가들이 사물을 단색으로 표현하는 것에 문제를 제기한 그는 다양한 색채의 대비를 통해 사물의 모습을 표현하려 했고, 그런 그가 선택한 표현법은 무수한 점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점묘화법(일명 신인상주의)입니다.

사실 오늘은 서두가 좀 긴 편이죠. 아무래도 이 작품을 알기 위해서는 신인상주의에 대해서 알아야 하기 때문에 한 설명들이었습니다. 정말 본론으로 돌아와서.

   
▲ (출처/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점묘화법으로 그가 탄생 시킨 그림. 바로 <그랑드 자트섬의 일요일 오후> (1885년)입니다. 그는 서로 보색 관계인 색채의 점들을 수없이 찍어 형태를 구성했고 이런 형태는 관객의 시선에선 하나의 색채로 합쳐져서 보이게 되죠. 쇠라는 세계를 드러내는 색채의 구성과 배합에 대해 고민했으며, 그 색채의 원소들을 해체해서 재구성하면 자연의 법칙에 좀 더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그의 생각에 가장 부합한 것이 바로 ‘점묘화법’이었던 겁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그랑드 자트 섬은 센 강 주변에 있는 지역인데, 쇠라가 이 그림을 그릴 당시에는 교외의 속하는 한적한 전원 지대였다고 합니다. 조르주 쇠라는 당시 파리지앵들의 휴식처인 그랑드 자트의 풍경을 정밀하게 그려내고자 했고 실제로 그는 철저한 계산과 계획아래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작품을 완성한 뒤에도 계속해 수정을 거듭했는데, 60여 점이 넘는 유화 스케치와 예비 드로잉을 통해 2년의 시간이 흘러 지금의 작품을 완성하게 됩니다.

조르주 쇠라가 본 그랑드 자트 섬의 모습은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이 가득합니다. 여름날의 뜨거운 햇볕이 섬을 내리 쬐고 있지만 곳곳에 들어선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사람들은 나무 그늘에 앉아 쉬거나 양산을 쓰고 강변을 거닐며 산책을 즐깁니다.

   
▲ (출처/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

그림 곳곳에는 쇠라가 남긴 여러 가지 의미가 있는데요. 그림 속 사람들, 한없이 우아하고 한가로우며 여유로워 보이지만 그 중 나무 그늘 밑 양산을 쓴 여인의 손을 주목해볼 만 합니다. 잘 보면 원숭이 한 마리가 묶여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암컷 원숭이는 ‘매춘부’라는 의미가 있는데요. 상징주의자들은 원숭이가 ‘음란함’을 상징했기 때문에 그러한 속어가 만들어 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림 왼쪽으로 오면, 잘 차려입은 여성이 낚시를 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어로 ‘낚시하다’와 ‘죄를 짓다’의 발음은 매우 유사합니다. 즉 쇠라는 낚싯대와 원숭이를 그려 넣으면서 이 여성들이 매춘부임을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겉으로 보기엔 우아해 보이는 이 여성이 매춘부라는 것이고, 흔히 우리가 하는 말로 하자면 ‘사람은 겉모습으로만 판단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을 새겨볼만한 부분입니다. 혹은 가식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했던 쇠라의 표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비교적 짧은 삶을 살다 간 조르주 쇠라. 짧은 기간의 활동이었음에도 신인상주의를 발전시켰고, 반고흐나 피카소와 같은 주요 화가들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점은 감히 대단하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신인상주의의 선언서’로 불리는 쇠라의 대표적 작품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고정관념속의 색을 그대로 표현하지 않은 방법도, 그림속의 표현법도 모두 쇠라가 알리고 싶었던 고정관념 탈피가 아니었을까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세상, 작품 속 인내와 메시지를 마음으로 찾았길 바랍니다.  

박진아 기자  piaozhener@sisu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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