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뉴스 문선아 선임에디터 / 디자인 이연선 pro] 따말은 따뜻한 말 한 마디의 줄임말로 명사들의 명언, 드라마와 영화 속 명대사 등을 통해 여러분에게 힘이 되고 감성을 심어주는 시선뉴스의 감성 콘텐츠입니다. 오늘 하루도 무사히 보낸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은 어떨까요? 시선뉴스는 우리 모두의 행복을 응원합니다.

 

영화와 달리 다큐멘터리가 주는 감동은 그 맛이 서로 다릅니다. 영화가 극적인 상황을 제시하며 감정의 끝을 보여준다면 다큐멘터리는 지루하다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어느 샌가 감동의 순간으로, 마치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감정이 스스로 젖어들게 하는 매력이 있죠.

영화 목숨은 남은 시간 평균 21일, 삶의 끝에서 잠시 머물며 이별을 준비하는 곳 호스피스 병동에 머무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중학생 자녀 둘을 키우는 40대 가장 박수명 씨, 평생 동안 고생해 마련한 내 집 이사 한 달 전 암 판정을 받은 김정자 씨, 술 좋아하는 깐깐한 수학 선생님 박진우 할아버지, 쪽방촌 외톨이 신창열씨가 주인공입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임종 앞에서야 진심으로 사랑하며 마치 처음인 듯 뜨겁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영화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시죠.

이 영화를 만든 이창재 감독은 갑작스런 사고로 친한 친구를 마지막 인사조차 못한 채 떠나보내면서 많은 사람들이 삶과 죽음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게 찾게 된 호스피스 병동과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한 시선으로 카메라에 담았죠.

감독은 자신이 만난 호스피스 병동의 사람들은 ‘죽음’ 자체를 두려워하지 않다고 합니다. 대신 그들이 두려워하는 것은 가까운 사람과의 영원한 이별이라고 합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들은, 정작 죽음에 있어서는 덤덤하다가 가까운 사람과의 이별을 이야기하면 결국 무너진다고 합니다.

가장 행복했던 추억을 꼽으라면 아마 지금 이 시간인 것 같아요.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 지금. –영화 목숨 중

영화 속에 나오는 이 대사는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그들이 전하는 말이기에 더욱 깊은 메시지로 다가옵니다. 우리나라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1위라는 것은 이미 너무나도 유명하죠. 매년 자살하는 사람의 숫자는 산업재해나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사는 것이 좋다’라는 걸 잊은 채 살아가는 날이 많은 것 같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제 자신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됐습니다. 상처를 받는 것도 주는 것도 싫다는 전제 하에 두는 일정한 거리감, 가족에 대한 소홀함과 당연함,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심과 욕심 등으로 내가 내 스스로 행복을 버리고 있던 것은 아닌지, 사는 것을 쉽게 포기했던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됐습니다.

당연하게 맞이해야 할 죽음이지만, 그 죽음을 맞이하는 영원한 이별의 순간 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보낼 것인지 감독의 말처럼 나만의 답을 한 번쯤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장 행복했던 추억을 꼽으라면 아마 지금 이 시간인 것 같아요. 진심으로 사랑하며 살고 있는 지금. –영화 목숨 중 

SNS 기사보내기